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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안전관리 부실···결함 11%만 보수

서울 지하철 안전관리 부실···결함 11%만 보수

등록 2014.09.01 09:42

성동규

  기자

문제없다더니···감사관 결함 다수 발견

서울 지하철의 안전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화재 등 재난사고가 발생하면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지하철의 특성 탓에 적잖은 후폭풍을 몰고 올 전망이다

서울시 감사관은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자치구 23곳과 합동으로 지하철역사의 안전관리실태를 점검한 결과 노후화로 최근 5년간 총 7만9569건의 안전 결함이 지적됐으나 실제 보수는 11%(1만 550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1∼4호선 구간에선 균열 6만2638건과 누수 710건, 서울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5∼9호선 구간에선 균열 1만5931건과 누수 355건이 발생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서울메트로는 148억원, 서울도시철도공사는 53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올해 반영된 예산은 각각 22억원, 15억원에 불과했다.

특히 서울메트로는 시설물 결함에 대한 보수 예산이 2011년 50억원, 2012년 37억원, 2013년 30억원, 올해 22억원으로 매년 약 0.3% 줄었다고 감사관은 지적했다.

감사관은 “시설물 노후화로 인한 결함이 발생할 경우 대규모 보수보다 우선순위를 정해 안전 위해요소부터 근본적인 보수가 되도록 적정한 예산을 투입하라”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와 관련 이날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조찬 회동에서 서울시 재정난과 지하철 안전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비 지원을 요청했다.

박 시장은 “지하철에 아직 내진 설계가 돼 있지 않은 데다 지나치게 노후화된 부분은 워낙 큰 예산이 많이 들어가 중앙정부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감사관은 지금까지 파악된 지하철 안전 결함이 예산 부족 탓만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는 고가역사 정밀점검을 시행한 뒤 결함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보고했으나 감사관이 현장점검을 한 결과 균열, 백태, 누수, 철재 부식 등 결함이 다수 발견됐으며 지하역사 역시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서울메트로는 고가역사 20곳에 대해 정밀점검을 하면서 콘크리트 비파괴강도, 콘크리트탄산화 깊이 조사 등 현장재료시험을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호선 철도교량을 점검하면서 수심 상승으로 고소장비를 투입하기 어려워지자 망원경 등을 이용해 대략적인 육안점검만 한 사실도 드러났다.

감사관은 “지하철은 화재 등 재난 발생 때 대형 피해가 예상되므로 사전 예방과 시설물 안전성 제고가 중요하다”며 “적발된 결함을 바로잡도록 시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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