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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입 여는 김우중 전 대우 회장, 재계 시한폭탄 되나

무거운 입 여는 김우중 전 대우 회장, 재계 시한폭탄 되나

등록 2014.08.26 10:10

정백현

  기자

26일 대화록 출간 맞춰 ‘대우맨’ 행사에도 등장···1999년 대우그룹 해체 과정 전말 밝힐 듯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DB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DB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그룹 해체 이후 15년 만에 무거운 입을 연다. 김 전 회장의 말에는 15년 전 대우그룹의 해체 과정과 이를 필두로 진행된 대기업의 구조조정의 전말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져 재계 안팎이 관심을 높이고 있다.

김 회장의 목소리보다 먼저 공개되는 것은 책이다.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는 26일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김 전 회장과의 대화 내용을 담은 신간 ‘김우중과의 대화 - 아직도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의 출판 기념회를 진행한다.

책 이름의 모티브가 된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지난 1989년 출간돼 베스트셀러 자리에도 올랐던 김 전 회장의 자서전 이름이기도 하다.

이 책은 지난 4년간 신장섭 교수가 서울과 베트남 하노이 등지에서 김 전 회장과 인터뷰했던 내용을 엮은 것으로 대우그룹 창업과 성장에 대한 비화, 대우그룹의 성장을 이끈 ‘세계경영’에 대한 통찰과 미래 한국 경제를 위한 조언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1999년 단행된 대우그룹의 해체 작업이 김대중 정부 시절 경제 관료들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계획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져 큰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대우그룹은 자동차와 전자, 건설, 중공업 등 국내외 다양한 업종에서 발군의 실적을 올리며 한때 재계 순위 2위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대우자동차 등 주력 계열사의 부실에서 비롯된 유동성 위기를 이기지 못하고 비참하게 해체되는 종말을 맞고 말았다.

김 전 회장을 비롯해 이른바 ‘대우맨’들은 “김 전 회장의 경제적 견해가 김대중 정부와 대립하다보니 대우가 정부에 밉보이는 모습이 됐고 결국 계획적 몰락의 길을 걷게 됐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에 당시 재정경제부 장관을 맡았던 강봉균 전 장관과 이헌재 전 장관 등 관료들은 “무리한 투자 확장으로 대우자동차 등 계열사의 부실이 커진 탓에 대우가 무너졌다”며 김 전 회장의 의견을 정면으로 부정하고 있다.

책에서 다 하지 못한 김 전 회장의 이야기는 육성으로도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옛 대우맨들의 모임으로 알려진 대우세계경영연구회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특별 포럼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초 이 자리는 김 전 회장의 육성이 스피커를 통해 전달되고 신장섭 교수가 세부적 강연을 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이 행사에 직접 참여해 과거 고락을 함께 했던 대우맨들과 회포를 푸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회장은 그동안 체류했던 베트남에서 최근 귀국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3월 열린 대우그룹 창립 46주년 기념행사에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김 전 회장이 1년 5개월여 만에 국내 공식 석상에 등장하면서 재계 안팎에서는 김 전 회장이 어떤 말을 쏟아낼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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