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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군계일학 된 현대오일뱅크···흑자 행진 비결은?

정유업계 군계일학 된 현대오일뱅크···흑자 행진 비결은?

등록 2014.08.22 17:39

최원영

  기자

높은 고도화 비율·원유 수입처 다변화 등 비용절감 통해 수익 개선

현대오일뱅크 고도화시설 전경.현대오일뱅크 고도화시설 전경.

정유업계 내 주요 기업이 동반 실적 부진을 겪으며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오일뱅크가 유일하게 흑자를 실현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매출은 5조2167억원, 영업이익 94억원을 거뒀다. 전년대비 매출액은 10.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3%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11조3694억원, 영업이익은 1428억원이다. 전년대비 11% 매출이 늘고 영업이익은 44% 감소했다.

분기 영업익이 30% 이상 감소하고 흑자를 간신히 유지했음에도 현대오일뱅크의 경쟁력이 주목 받고 있는 이유는 정유업계가 워낙 심각한 동반 침체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에 이어 GS칼텍스까지 정유 3사가 모두 지난 2분기 적자 실적을 기록했다. 이들 기업의 적자 원인은 정제 마진의 악화 탓이다. 향후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503억원 손해보는 장사를 했다. 석유사업이 2149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게 이유였다. 화학과 석유개발사업이 좋은 성적을 내며 하락폭을 줄였지만 적자를 막진 못했다.

에쓰오일은 2분기 549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계속되는 정제 마진 악화와 원화강세가 적자의 이유다. 특히 정유 부문은 무려 1534억원의 영업손실을 입으며 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마진이 악화된 경유보다 휘발유 판매를 강화했지만 이번에도 적자를 막지 못했다.

GS칼텍스 역시 올 2분기 7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총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정유부문은 올 2분기 매출액 8조1172억원, 영업손실 1734억원을 기록했다. 올 1분기 영업손실 637억원에 비해 3배 가량 손실 폭이 커졌다.

GS칼텍스의 적자 실적 역시 계속 되는 정제마진 하락과 환율이 문제였다. 게다가 비정유사업으로 전환하던 석유화학부문 실적까지 부진하다. 파라자일렌(PX)사업은 큰 시장이던 중국이 자급체제에 들어갔고 업체마다 정제시설의 신규 증설 경쟁을 벌인 결과 공급과잉까지 벌어지고 있다.

계속되는 실적악화에 정유사들은 사업 구조조정과 인력 감축 등을 통해 허리띠 졸라매기에 총력하고 있지만 실적개선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다. 급기야 고객들에 제공하던 주유포인트까지 줄이는 판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수년간 고도화시설투자를 통해 고도화비율에서 다른 회사들을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현재 34.4%의 고도화비율을 보이며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철저한 공정관리로 3년 이상 비상가동정지가 없었던 것과 업계에서 유일하게 정제부산물인 코크스연료를 재활용해 비용절감을 실현하고 있는 것도 수익성 향상에 한몫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코크스연료를 재활용해 전기를 만드는 보일러 2대를 보유하고 있다.

중동 외에도 남미나 북해산 브렌트유 등 새로운 공급로를 찾은 것도 생산원가를 낮추는 데 일조했다. 정유4사 가운데 원유 수입선 다변화에 가장 유리하다는 잇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최초로 상업용 유류터미널 사업인 현대오일터미널을 준공하기도 했다. 현대오일뱅크측은 유류저장사업이 회사의 사업구조 다각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현대오일뱅크도 안심할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정유업계에 호재보다 악재가 많고 업황 자체가 침체된 탓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한 부진을 막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살림 잘한 현대오일뱅크가 흑자를 실현하며 선전했지만 큰 폭의 실적악화를 보인 만큼 업황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정제마진은 단기적 호재는 있어도 근본적인 개선 요인이 보이지 않고 원화강세에 이어 세계경기침체까지 회복이 지연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부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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