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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대기업은 저금리 중소기업은 ‘고금리’

시중은행, 대기업은 저금리 중소기업은 ‘고금리’

등록 2014.08.11 16:13

최재영

  기자

지난 몇 년간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과정에서 중소기업만 상대적으로 금리를 내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신용등급이 좋고 재무건전성도 뛰어난데도 ‘중소기업’이라는 이유로 대기업과 비교해 높은 금리를 적용 받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2008년 말 금융위기를 겪은 이후 대출금리를 계속 해서 내려왔다. 2009년 연 평균 5.85%의 신규대출 금리는 2010년 5.51%, 2012년 5.4%, 지난해에는 4.64%로 조사됐다.

대출금리 하락에 따른 이익은 가계 부문이었다. 연 5.73%의 신규 가계대출 금리는 올해 6월 기준으로 3.94%까지 떨어졌다.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등 영업에 따른 금리 경쟁을 벌인 결과다.

반면 중소기업은 올해 6월 신규대출금리는 4.72%다. 하락폭은 0.93%로 가계와 대기업 대출금리의 절반수준이다..

이같은 차별적인 금리 관행은 그동안 지속됐지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중소기업 재무건전성과 재무구조는 계속 개선되고 있었다.

지난해 평균 영업이익률은 대기업은 4.6% 중소기업은 4.1%였다. 신용등급도 대기업은 3.54등급으로 지난해(3.78)로 떨어졌지만 중소기업은 4.8등급에서 4.39등급으로 올랐다.

대출 부실의 지표로 쓰고 있는 고정이하여신은 지난해 대기업이 2.9%까지 올랐고 이에 반해 중소기업은 2.5%에서 2.1%로 대기업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웅진, STX, 동양, 동부그룹 등 대기업이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벌어진 격차라는 지적도 나오지만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우량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은행 차별 관행은 여전하다는 지적이 더 많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은행들이 중소기업은 리스크가 크다는 이유를 들어 대출을 진행할 때 고금리로 책정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재무구조나 영업이익률만 놓고 보면 오히려 대기업보다 휠씬 리스크가 적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 ‘보신주의’는 최근에도 속속 드러났다. 지난 3여년 동안 은행들이 진행한 중소기업 대출은 1~4등급 기준으로 58%로 대기업(61%) 증가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5~10등급 기업에 대한 대출은 대기업이 92% 늘었고 중소기업은 오히려 21·%로 감소했다.

대기업이라는 이름만으로 은행에서 대출을 받았지만 중소기업은 고금리를 부담해가며 대출을 낼 수 밖에 없었다.

한 중소기업 사장은 “금융위기 이후 시중은행들은 사실상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대출은 문을 닫은 것으로 안다”며 “대부분 중소기업들이 대출을 내려면 담보를 제공하고도 높은 금리를 적용 받았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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