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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복 터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더 큰 꿈을 꾸다

일복 터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더 큰 꿈을 꾸다

등록 2014.08.04 09:38

정백현

  기자

한진그룹 정상화 업무에 五輪 조직위원장까지 겸직빠른 현금 조달 덕에 올림픽 준비 총력 기반 마련체육계 안팎 신망 두터워···IOC 위원 꿈에 한발짝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제공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한진그룹 제공

올 하반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게 일복이 터졌다. 한진그룹 재무구조 개선과 한진해운의 정상화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그에게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이라는 중책이 맡겨졌기 때문이다.

조 회장은 지난 7월 26일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의 사퇴로 공석이 된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직의 내정을 고심 끝에 수락했다.

조 회장은 8월부터 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으로서의 일을 본격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올림픽 개막이 3년여 남은 시점에서 조 회장이 해야 할 일은 매우 많다.

인프라 구축을 위해 수시로 정부와 의견을 조율해야 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물론 각 경기 단체와도 꾸준히 의견을 교환해야 한다. 어쩌면 그룹 경영보다 올림픽 준비에 더 큰 시간과 비용을 쏟아야 할 수도 있다.

조 회장에게는 현재 두 가지 숙제가 있다. 한진그룹의 자구계획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야 하고 어려움을 겪었던 한진해운의 경영도 정상화해야 한다.

그나마 조 회장에게 호재가 있다면 한진그룹의 자구계획 실천 속도가 시장의 기대 속도보다 상당히 빠르다는 점에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해 말 총 5조5000억원 규모의 현금 조달 계획을 밝혔다. 대한항공의 자회사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을 팔고 한진해운 전용선사업부를 처분하는 등 양도나 매각이 가능한 자산을 공격적으로 내놓겠다는 것이 자구계획의 뼈대였다.

한진그룹은 2015년까지 자산 매각을 완료하고 부채비율을 400% 아래로 낮추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한진그룹의 자구계획은 훨씬 빨리 실행됐고 불과 7개월여 만에 전체 계획의 80%에 달하는 4조5000억원 이상(한진해운 지원액 포함)의 현금을 조달하는데 성공했다.

재계 안팎에서는 한진그룹의 자구계획이 큰 틀에서 볼 때 대부분 해결된 만큼 조 회장이 올림픽 준비에 그나마 신경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조 회장은 올림픽 조직위원장 역임을 통해 개인적으로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지난해 고배를 마셨던 IOC 위원 선임의 꿈이다. IOC 위원은 직함 자체로 영예가 큰 민간 외교관의 자리다.

현재 한국인 IOC 위원은 1996년 피선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2008년 피선된 아테네올림픽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이다.

선수위원 직함을 갖고 있는 문 의원은 2016년으로 임기가 마무리되고 18년째 IOC 위원으로 활동 중인 이건희 회장은 지난 5월부터 투병 생활을 하고 있어 정상적 활동이 어렵다. 여러 정황을 볼 때 한국인 IOC 위원의 추가 선임 가능성은 매우 높다.

조 회장은 2009년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활동에 나서면서 IOC 위원은 물론 글로벌 체육계 인사와 인맥을 두텁게 쌓아왔다. 그러나 아쉽게 지난해 IOC 위원 선임 절차에서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조 회장은 IOC 위원 선임의 꿈을 아직 버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번 올림픽 조직위원장 활동은 그의 ‘스펙’에 엄청난 플러스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준비·개최할 경우 국내외 체육계에서 조 회장의 위상은 크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 회장의 올림픽 조직위원장 선임은 조 회장 개인은 물론 재계 입장에서도 큰 소득”이라며 “조 회장의 활동 폭이 넓어질수록 올림픽 준비 과정에서 우리 기업이 해야 할 역할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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