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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길 바쁜 KT, 이석채 뇌관에 ‘불안불안’

갈 길 바쁜 KT, 이석채 뇌관에 ‘불안불안’

등록 2014.07.21 13:26

수정 2014.07.21 14:09

김아연

  기자

‘1등 KT’를 위해 갈 길이 급한 KT가 곳곳에 산재돼 있는 전임 회장의 뇌관으로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KT는 최근 지난 6월 말 매각을 결정한 KT렌탈의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정식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으며 렌탈 외에도 KT캐피탈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계열사 매각은 전임인 이석채 회장이 내세웠던 ‘탈통신’ 정책을 뒤집는 결정으로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황창규 회장의 의중이 내포돼 있다.

앞서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달 20일 서울 광화문 KT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임 후 살펴보니 계열사가 좀 많다”며 “경쟁력이 없는 부분은 조정할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KT가 현재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회사는 KT그룹 내에서도 소위 잘나가는 계열사로 이 전 회장 시절 편입된 돈 못 버는 계열사가 여전히 KT의 위험요소로 자리한다.

실제 증권가에 따르면 KT의 58개 자회사 현재 돈을 버는 곳은 KT렌탈을 포함해 10개 밖에 안 된다. 특히 이석채 전 회장 시절 편입된 스마트 채널, KT엔서즈, 그린카, KT넥스알 등 계열사 4곳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또 나머지 자회사들도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같은 계열사들의 문제는 회생에도 많은 돈을 필요로 하며 다른 곳에 다시 되팔기로 어렵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이들 계열사에서는 매각과 인원감축 등의 소문만 흉흉하게 돌고 있다. 잘해보려고 몸부림을 쳐봐도 언제 어디서 또 무슨 문제가 터질지 불안한 상황인 것이다.

사실 황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이석채 전임 회장의 부실을 수습하기 바빴다.

정식 취임 다음날은 영업이익이 적자전환을 기록한 최악의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어 2월에는 자회사 직원이 연루된 대규모 대출사기사건이 터졌다. 또 3월에는 2012년 이후 2년 만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했다.

여기에 4월에는 엔스퍼트가 KT에 납품했던 K패드에 대해 부당하게 발주를 취소했다며 공정위로부터 약 21억원에 달하는 과징금 처분도 받았다.

또 이동통신 3사가 보조금 대란에 대한 책임으로 45일간의 사업정지를 당하면서 4월에는 13년간 지켜온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30%’가 붕괴되기도 했다.

결국 전임 회장부터 이어온 악재들을 수습하는 데만도 빠듯했던 황 회장의 갈 길은 아직도 먼 상태다. 비상경영 선포로 자신을 비롯한 임원들의 연봉 삭감과 수익 악화를 기록 중인 유선부문에 대한 구조조정, 계열사 정리 등 순탄치 않은 길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KT렌탈과 캐피탈이 매각되고 자금확보의 길이 열린다면 핵심 경쟁력 제고와 성장을 도모하는데 도움이 되면서 황 회장이 밝힌 ‘통신 1등’이라는 비전에 한걸음 더 가까이 갈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KT렌탈과 KT캐피탈의 매출 규모와 성장 가치 등을 고려할 때 1조원 안팎의 실탄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취임 후부터 여러가지 일들이 연달아 터지면서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꾸준히 개혁의 드라이브가 진행되고 있고 이번 비통신 계열사의 정리도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고 통신과의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부분에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아직까지는 조직을 정비하는 과정이지만 셋팅이 끝나고 ‘싱글KT’, 그룹차원의 전사적인 힘이 쏟아져 나온다면 승산은 있다”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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