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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오너들의 여름휴가, 올해도 조용히

재계 오너들의 여름휴가, 올해도 조용히

등록 2014.07.10 17:45

수정 2014.07.10 18:02

정백현

  기자

이건희 회장 입원 장기화에 삼성家 3세 3남매 휴가 반납정몽구·정의선·구본무, 자택서 조용히 하반기 구상 나설 듯조양호·박삼구, ‘항공업 성수기’ 맞아 휴가 대신 업무 열중

재계가 올해도 어김없이 여름 휴가철을 맞았지만 조용히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그룹의 임직원들은 7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릴레이 휴가에 돌입한다. 대부분 기업이 직원들의 희망 일자에 따라 휴가를 쓰고 있지만 자동차 등 일부 제조업종은 전통적 관례에 따라 8월 첫 주에 공장 가동을 멈추고 전 직원이 같은 기간에 쉬는 곳도 있다.

오너가 아닌 일반 임직원들은 상대적으로 편하게 여름휴가를 즐기는 분위기다. 세월호 참사로 인해 침체된 내수 경기를 살리고 직원들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일반 임직원들의 휴가를 적극 장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너들의 사정은 다르다. 국내 주요 그룹의 오너 중에서 제대로 휴가 일정을 짜서 휴양을 보내는 이들은 올해도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회사가 직면하고 있는 경영 환경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휴가를 줄이거나 반납하고 업무에 몰두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오너 3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남매는 올해 휴가를 사실상 반납했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두 달째 병석에 누워있는 비상 상황에서 휴가는 꿈도 꾸기 어렵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7일부터 일주일간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린 ‘앨런&코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석했다. 귀국 이후에는 서울 서초동 사옥으로 출근해 정상 집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가 기대치에 못 미치는 2분기 실적을 낸 만큼 이를 만회하기 위한 대안 마련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 역시 휴가 기간에도 집무실에서 평소와 다름없는 업무에 나선다. 특히 이부진 사장은 이건희 회장이 입원 중인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과 장충동 신라호텔 본사를 오가는 일정을 거의 매일 바쁘게 소화하고 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등은 각각 자택에서 조용히 휴식을 취하면서 하반기 경영 구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그동안에도 매년 여름휴가 때 외유를 떠나기보다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는 자동차업계 하반기 최대 현안인 환율 약세 문제와 글로벌 판매 전략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는 한편 통상임금 문제에서 촉발된 노사 간 임단협 관련 분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때문에 휴가 기간에도 정상 출근할 가능성도 크다.

운송과 물류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오너들은 이미 휴가를 반납한지 오래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휴가 없이 정상 업무에 돌입한다.

이들이 휴가를 가지 않는 이유는 따로 있다. 두 그룹의 핵심 업종인 항공 사업의 최대 성수기가 바로 여름 휴가철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회사에 정상적으로 출근해 국내외 여객과 화물 운송 상황을 꼼꼼히 체크할 예정이다.

더불어 두 사람 모두 한진해운과 금호산업에 대해 ‘무급 경영’을 외치며 핵심 계열사와 그룹 전체의 경영 정상화에 발 벗고 나선 만큼 경영 효율성 강화를 위한 각종 업무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과 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은 휴가 기간에도 본사와 현장을 방문해 당면 업무를 챙기고 임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이재성 회장은 여름 휴가철은 물론 매년 명절 때에도 해외 현장을 찾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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