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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 성적표 받은 다음날, 삼성 사장단 ‘혁신’ 공부

‘어닝쇼크’ 성적표 받은 다음날, 삼성 사장단 ‘혁신’ 공부

등록 2014.07.09 10:59

정백현

  기자

이호욱 연세대 교수 초청···“지속적·파괴적 혁신 않으면 1등 기업도 망한다” 강조사장단 차원의 삼성전자 실적 평가는 없어···이건희 회장은 서서히 건강 회복 중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사옥 앞에서 펄럭이는 삼성그룹 깃발. 사진=삼성그룹 제공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사옥 앞에서 펄럭이는 삼성그룹 깃발. 사진=삼성그룹 제공

삼성전자가 지난 8일 개운찮은 2분기 경영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7월 두 번째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 ‘기업 혁신’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삼성그룹은 9일 오전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수요 사장단 회의에 이호욱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를 초청해 ‘선도적 기업의 딜레마와 극복 전략’을 주제로 강의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날 강의에서 “우량기업의 경영진은 매우 똑똑하고 열심히 일하며 시장의 요구에도 재빠르게 대응한다”면서 “그러나 이런 기업도 지속적인 혁신, 파괴적인 혁신을 못해서 망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잘 나가는 기업은 경영 실적이 좋을수록 파괴적 혁신을 통해 1등을 추구한다”며 “거침없는 혁신만이 1등 기업의 덕목”이라고 강연했다.

이 교수는 삼성의 혁신에 대해 직접적 주문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강의는 계열사 사장들에게 혁신에 대한 필요성을 단도직입적으로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강의의 주제로 등장한 ‘선도적 기업’의 상황이 지금의 삼성과 유사하다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이날 강의 후 회의에 참석한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에게 ‘혁신기업의 딜레마’라는 책을 소개했다.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하버드대 비즈니스스쿨 석좌교수가 쓴 이 책은 고객의 요구에 민첩하게 반응하고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 공격적으로 투자하지만 끝내 시장 지배력을 상실하고 마는 글로벌 초우량 기업들의 스토리를 담았다.

여러 정황을 볼 때 이번 강의 주제는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과 연결고리가 있어 보인다. 그러나 삼성 측은 ‘우연히 맞아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그룹 측은 “강의 주제와 일정은 약 두 달 전에 삼성경제연구소를 통해 섭외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경영실적과 관련된 이야기가 오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 겸 전무는 사장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날 발표된 삼성전자 경영 실적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서울병원에 60일째 입원 중인 이건희 회장의 건강 상태에 대해서는 “큰 변화는 없지만 미세한 차도를 보이는 등 서서히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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