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 서울 15℃

  • 인천 13℃

  • 백령 13℃

  • 춘천 13℃

  • 강릉 11℃

  • 청주 16℃

  • 수원 13℃

  • 안동 14℃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3℃

  • 전주 16℃

  • 광주 17℃

  • 목포 17℃

  • 여수 16℃

  • 대구 17℃

  • 울산 15℃

  • 창원 16℃

  • 부산 16℃

  • 제주 17℃

새 국면 맞는 동부그룹 구조조정···커지는 ‘산은 책임론’

새 국면 맞는 동부그룹 구조조정···커지는 ‘산은 책임론’

등록 2014.06.25 08:20

정백현

  기자

무리한 패키지 매각 계획, 오히려 화 키워···남은 매각 과정 산은 책임 커져‘조기 정상화 실패’ 동부그룹, ‘제2동양사태’ 막으려면 오너 기득권 양보 필요

동부그룹 구조조정 계획의 한 축이었던 동부인천스틸·동부당진발전 패키지 매각이 추진 3개월여 만에 무산되면서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작업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산업은행의 제안에 따라 ‘동부패키지’ 인수를 추진했던 포스코는 24일 ‘동부패키지’ 인수 검토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포스코는 여러 업황 등을 감안할 때 현재 보유하고 있는 동부인천스틸의 미래 사업성이 떨어지는 등 시너지 효과 부재로 인수 포기를 결정했다.

포스코가 동부인천스틸 인수를 사실상 거부함에 따라 산업은행은 동부제철에 대해 자율협약을 제안했고 동부그룹은 채권단의 제안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율협약이 체결되면 동부제철은 채권단의 공동관리체제로 들어간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동부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을 두고 ‘산은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구조조정 작업에 대해 산은 측이 지나치게 원칙만을 강조한 만큼 앞으로의 과정에서 산은이 절대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산은은 동부의 항변에도 동부인천스틸과 동부당진발전의 패키지 매각을 고집했다. 아울러 인수 후보 기업인 포스코로 ‘동부패키지’ 매각의 공을 넘긴 뒤에도 동부 측의 의견보다는 지나치게 포스코의 편을 들었다는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실제로 산은이 동부그룹의 구조조정을 무리하게 ‘패키지 매각’ 방식으로 고집하던 사이 동부그룹 주요 계열사의 신용등급은 떨어졌고 재무 사정은 더 악화됐다. 또 계열사 매각이 지체되면서 시장 안팎에서는 동부그룹 계열사에 대한 비관적인 시각만 높아졌다.

동부그룹 역시 이번 구조조정 지연에 대한 책임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다른 구조조정 대상 기업보다 채권단의 요구가 유독 강했던 요인도 있지만 양보하는 모습보다는 기득권 유지에만 골몰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회사에 더 큰 짐을 지우게 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김준기 회장 일가가 채권단의 연이은 사재 출연 요구에 불응하면서 “지나치게 경영권에만 집착한다”는 지적을 받은 점은 큰 과오로 지적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동부그룹이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는 심정으로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자칫 구조조정이 더 늦어질 경우 지난해 하반기 우리 경제를 뒤흔들었던 ‘동양그룹 사태’의 전철을 동부가 다시 밟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동양과 마찬가지로 동부 역시 개인투자자들의 비중의 높은 기업이기 때문에 동부가 붕괴할 경우 후폭풍은 만만찮게 커질 수 있다.

채권단의 요구에도 무조건 불응할 것이 아니라 합리적인 측면에서 양보할 것은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포스코 측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을 이유로 사실상 ‘동부패키지’ 인수를 거부한 전례가 있는 만큼 계열사의 매각 과정에서 경영권을 지나치게 의식해 높은 가격을 부르기 보다는 시장의 전망에 부합하는 값을 매겨야 동부의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정백현 기자 andrew.j@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