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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 LG그룹의 부활을 노래하다

구본무 회장, LG그룹의 부활을 노래하다

등록 2014.06.23 16:16

수정 2014.06.24 09:48

강길홍

  기자

계열사에 시장선도 특명 내리고 진두지휘맏형 LG전자, G3 돌풍으로 재기발판확보LGD·이노텍·화학등 주요 계열사도 선전자동차·태양광 등 미래먹거리 확보도 나서

LG그룹이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이 계열사들에 내린 시장선도 특명에 대한 반응이다.

LG그룹은 2000년대 들어 연이은 계열분리로 규모가 축소되면서 SK그룹에 자리를 내주며 재계 순위가 4위까지 밀려났다. 그룹 규모의 축소와 함께 중요 계열사들도 장기간 침체에 빠지면서 수년간 LG그룹 전체가 위기감이 감돌았다.

마침내 구 회장은 LG그룹의 위기상황을 돌파하기 칼을 빼들고 시장선도를 주문하기 시작했다. 또한 고객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는 초심으로 돌아갈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 3월 LG그룹 임원세미나에서 구 회장은 “무엇보다도 철저하게 고객의 눈높이에서 사업을 봐야 한다”며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상품을 우리에게 익숙한 방식으로 제공하는 게 아니라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를 고객의 마음이 움직일 수 있도록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5월 구본무 LG 회장(왼쪽 첫번째)이 21일 금천구 소재 LG전자 가산 R&D캠퍼스에서 ‘LG G3’와 ‘LG G워치’ 등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웨이 DB지난 5월 구본무 LG 회장(왼쪽 첫번째)이 21일 금천구 소재 LG전자 가산 R&D캠퍼스에서 ‘LG G3’와 ‘LG G워치’ 등 신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웨이 DB



구 회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LG그룹의 주력계열사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부활의 신호를 가장먼저 보낸 곳은 LG그룹의 맏형격인 LG전자다. 특히 구본무 회장이 심혈을 기운인 전략 스마트폰 ‘G3’는 LG전자를 오랜 수렁에서 건져 올릴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가 독점하고 있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G3의 선전이 주목을 끌고 있다. G3는 국내 최초로 QHD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대폭 향상된 카메라 성능으로 주목을 받았다.

시장조사기관 아틀라스리서치가 집계한 6월 둘째주(9~13일) 국내 스마트폰 판매 현황에 따르면 LG전자 G3는 이통3사를 통해 총 9만6000여대가 팔리며 30%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달 28일 공식 출시된 이후 첫 주에 10만대가량을 판매한 초반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변곡점은 옵티머스G에서 시작됐다. 구본무 회장의 이니셜인 G가 들어가면서 ‘구본무폰’ ‘회장님폰’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후 G시리즈는 품질보증 마크가 됐다. 옵티머스G에 이어 옵티머스G프로, G2, G플렉스, G프로2까지 LG전자의 G 시리즈는 기존의 옵티머스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았다. LG전자가 기존의 옵티머스 브랜드를 버리고 G시리즈의 프리미엄 마케팅을 전개한 것도 주효했다.

그러나 마케팅으로 비용의 급증으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은 적자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마케팅의 효과가 일어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투자를 멈추지 않았다. 마침내 G3의 판매 돌풍으로 그동안 투자 결실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도 호평이 이어지면서 판매량이 꿈틀거리고 있다. 미국 IT 전문매체 엔가젯은 G3에 대해 “LG전자 역대 최고의 스마트폰”이라고 극찬했고, BGR은 “삼성전자의 대항마로 손색없다”고 호평했다.

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G3’ 런칭 행사에서 모델과 박종석 사장이 ‘G3’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스웨이 DB지난달 2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LG전자 ‘G3’ 런칭 행사에서 모델과 박종석 사장이 ‘G3’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스웨이 DB



LG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진입이 늦어 어려움을 겪었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혁신제품 출시도 서두르고 있다. 특히 오는 25일 공개될 G워치는 LG전자가 웨어러블 시장에 도전하는 야심작이다.

특히 구 회장은 G3는 물론 G워치에도 높은 관심을 기울이며 꼼꼼히 챙기고 있다. 지난 5월 구 회장은 LG전자 가산 R&D캠퍼스에서 ‘LG G3’와 ‘LG G워치’ 등 출시를 앞둔 신제품을 직접 살피며 점검한 바 있다.

맏형인 LG전자의 부활에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계열사의 분발도 이어지고 있다. LG이노텍은 LG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 회복으로 부품 매출 상승이 이어지면서 쾌재를 부르고 있다. 또한 LED 조명 수요의 증가로 그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LED 사업도 살아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대 고객사인 애플과의 협력을 강화하면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시장 선도를 위한 핵심 기술인 OLED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오는 8월부터 파주에 증설한 8세대 M2 라인에서 OLED TV 패널을 본격 생산할 예정이다.

LG그룹의 양대 축인 LG화학도 승승장구하면서 그룹의 대표 계열사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은 구본무 회장의 결단으로 시작된 배터리 사업을 등에 업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구 회장은 1980년대 미래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영국을 방문했다가 배터리 사업에 대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996년 LG화학에 그룹 연구원들을 모아 배터리 개발에 착수했고 지난 2009년에 마침내 세계 1위로 올라섰다.

구본무 회장, LG그룹의 부활을 노래하다 기사의 사진


이제 구본무 회장은 LG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이끌 차세대 먹거리 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구 회장이 가장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분야는 자동차와 에너지다. 자동차 사업과 관련해 LG그룹은 계열사를 총 동원해 전기차, 스마트카 등 차세대 자동차를 위한 각종 부품과 솔루션 개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태양광 등 차세대 에너지 관련 산업도 LG전자가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분야다. LG전자는 태양광 모듈을, LG유플러스는 열에서 바뀐 전기를 직·교류로 전환하는 전력변환장치(PCS)를, LG화학은 전력을 모아놓는 ESS를 담당한다.

구 회장은 전기차와 태양광 사업에서도 시장 선도을 선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신사업들은 일등을 하겠다는 목표로 철저하고 용기 있게 키워 나가자”며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한발 앞서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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