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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등록 :
2014-06-1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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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늘려달라” 정부, 고민 깊어지는 재계

상반기 경기악화에 원화 강세 겹쳐 확대 투자 여력 줄어


세월호 참사 이후 내수 부진 타개를 위해 정부가 재계에 투자와 고용을 당부했다. 기업들은 정부에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하며 협력을 약속했지만 경기악화와 원화강세가 계속되고 있어 투자 확대에 대한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개최된 제5경제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지적했다. 투자 확대와 마케팅 활동 재개 등의 당부도 이어졌다.

실제로 대기업의 설비투자는 2012년 대비 3.9%, 중소기업은 14.1% 감소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설비투자 역시 각각 6.5%, 16.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역시 정부에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규제개혁을 차질없이 추진해 줄 것을 요청했다. 세월호 사태이후 규제개혁 바람은 잠잠해졌고 오히려 일부 안전 및 환경에 관한 기업규제는 강화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재계는 정부 요청이 아니더라도 민간소비를 살리기 위해서 재계 스스로 마케팅 활동을 재개하거나 투자를 차질없이 수행하는 게 맞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급격히 위축된 소비심리를 다시 일으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SK그룹은 100억원을 풀어 임직원의 휴가, 또는 주말에 사용토록하는 내수경기 활성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100억원 어치의 국민관광상품권을 구입해 임직원들이 주말이나 휴가기간 중 사용토록 독려한다는 취지다.

그 외 유통업계나 가전업계, 자동차업계도 위축된 마케팅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정의 달 특수도 제대로 누리지 못했는데 월드컵 특수까지 놓칠 수는 없다는 반응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월드컵과 관련한 이벤트와 상품 기획전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재계는 다만 적극적인 투자 확대에 대한 정부의 요청에는 고민이 깊은 상황. 경제회복을 위한 투자는 해야겠는데 세월호 사고 여파로 인한 상반기 경영악화에 이어 환율 영향에 따라 국내 투자여력까지 줄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원화 강세와 노동유연성 악화로 해외생산이 늘 수 밖에 없는 구조”라며 “기업하기 힘든 환경이 계속되는 지금같은 상황이라면 고용률 저하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장기적으론 기업들이 국내가 아닌 해외 투자를 늘리는 소위 ‘코리아 엑소더스’를 경계해야 할 판”이라며 “규제개혁 등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재계에선 상반기 기업들의 경기가 나빴고 급격한 환율 변화 탓에 하반기 경영전략 자체가 불투명한 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때문에 한동안 긴축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란 게 일각의 시선이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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