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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vs 박용만’ 재계 맏형은 누구?

‘허창수 vs 박용만’ 재계 맏형은 누구?

등록 2014.06.13 10:24

수정 2014.06.16 16:44

강길홍

  기자

전경련-대한상의 엇갈리는 성적표···재계 대표단체 자리 놓고 경쟁

허창수 전경련 회장(왼쪽)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허창수 전경련 회장(왼쪽)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재개 대표 단체 자리를 놓고 미묘한 경쟁 양상이 이어지면서 두 단체의 수장인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도 주목받고 있다.

재계의 대표적인 단체(협회)는 경제5단체로 불리는 경총, 전경련, 대한상의, 무역협회, 중기중앙회 등이 거론된다. 이중 전경련과 대한상의는 오랫동안 재계의 맏형 자리르 두고 경쟁해 왔지만 전경련 쪽에 무게가 실려 있는 것이 사실이다.

전경련은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1961년 발족한 경제재건촉진회에서 출발했으며 이병철 회장이 직접 초대 회장을 맡았다. 이후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최종현 SK그룹 2대 회장,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등 4대그룹 오너들이 회장직을 차례로 맡으며 재계의 맏형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전경련의 현재 위상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추락한 상황이다. 이건희 삼성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본무 LG 회장 등 4대그룹 총수는 각자의 사정으로 회장단 회의에 발길을 끊은 지 오래다. 이 때문에 20여명의 회장단 가운데 격월로 열리는 정기 회의에 참석하는 총수는 10명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전경련은 “대기업의 이해만을 대변하는 이미지를 벗고 국가 비전을 제시하는 단체로 인식될 수 있도록 체질 바꾸기에 나서겠다”고 선포했다. 특히 회장단을 확충하고자 재계순위 50위권 총수들의 영입 의사를 타진했지만 대부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회장단에 있던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이 지난해 8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전경련의 위기감은 더욱 높아졌다. 이는 박용만 회장은 대한상의에 전념하기 위해 전경련 부회장단 사의를 표명했지만 전경련이 만류하는 모습을 연출하면서 드러났다.

두산은 대한상의와 인연이 깊다. 그동안 박두병 창업주, 정수창 전 두산그룹 회장,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 등이 대한상의 수장을 맡았었고 박용만 회장은 두산그룹 소속으로 4번째로 대한상의를 맡았다.

박용만 회장은 대한상의 수장을 맡으면서 평소 소통을 강조하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대한상의를 주목받게 만들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 찬성, 정부의 인위적인 고환율 정책 비판 등의 의견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이 대표적이다.

또한 대한상의는 지난 2월 13일 경제, 기업 정책·규제, 노동, 환경, 무역·FTA, 금융, 조세·재정 등 7개 분야를 망라한 40인의 정책자문단을 구성했다. 대한상의가 재계의 이익만이 아닌 국민의 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균형 잡힌 목소리를 담아내겠다는 의지다.

이와 함께 대한상의는 민간 경제단체 중 유일한 법정단체라는 점에서 임의단체인 전경련과 법적 지위가 다르다. 전경련이 대기업의 이익만 대변한다는 비판을 듣는 것과 달리 대한상의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과 지방 상공인까지 대표하고 있는 것도 대한상의가 가진 힘이다.

재계 대표단체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박용만 회장과 허창수 회장의 보이지 않는 대결의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 관계자는 “박용만 회장이 대한상의를 맡은 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과 달리 전경련을 맡고 있는 허창수 회장의 행보는 조용한 편이다”라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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