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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 주가폭락후 회복 지지부진···CEO 리스크 불거지나?

LG생활건강, 주가폭락후 회복 지지부진···CEO 리스크 불거지나?

등록 2014.06.11 07:46

수정 2014.06.11 09:58

김보라

  기자

지난해 이어 올해 보통주 전부 장내 매도(BR>잇따른 매각으로 주주에게 피해 돌아가고 있다는 지적도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사진)이 자신이 보유한 지분 전량을 매각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직 대표의 지분 정리는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차기 대표에 대한 하마평 등 적잖은 후폭풍을 몰고 오기 때문이다.

차 부회장의 지분 정리는 ‘개인적 판단’이라는 해석과 함께 자신의 명예만 내세워 주주들에게 등을 돌리는 처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차석용 부회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2일과 3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본인 소유의 LG생활건강 보통주 2만2000주 전부를 장내 매도했다. 110억원대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차 부회장의 지분 매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보통주 1만7888주와 종류주식 3888주 등 총 2만1776주를 장내 매각을 통해 정리한 바 있다.

게다가 코카콜라음료, 더페이스샵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직까지 물러나면서 “회사를 떠나려는 수순이 아니냐”는 거취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LG생활건강 측은 “차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임기 만료일은 2017년까지로 이번 지분 매각은 회사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일축했다.

차 부회장의 거취 논란에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분 매각을 통해 현금화한 자산은 모교인 미국 코넬대 등에 장학금으로 기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개인의 명예만 세운다는 지적이다. 의미있는 일에 쓰기 위해 지분을 매각했다고 하지만 정작 LG생활건강의 주가 하락과 투자심리가 위축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특히 차 부회장의 지분 매각 공시가 나온 때는 LG생활건강 주가가 상승 추세에 있던 때여서 자연스레 주주들에게 피해가 고스란히 넘어간 셈이다.

실제로 며칠전 차 부회장의 지분 매각으로 주가는 12%이상 폭락하면서 LG생활건강의 시가 총액이 1조원이 증발됐다. 주가가 폭락하고 여론이 악화되자 차 부회장이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회사를 떠나는 일은 없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이슈가 있다’며 해명에 나섰지만 주가 회복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차 부회장이 지난해부터 대량 지분 처분에 나서자 대표 교체에 대한 우려감이 다시 나오면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기부를 위해서라지만 회사 대표가 지분을 파는 건 좋은 신호라고 볼 수 없다”고 경계했다.

이와 관련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차 부회장의 지분 매각으로 주가에 영향이 있긴 했지만 일시적이다”라며 “계속 주가가 폭락하는것은 문제가 되겠지만 현재 점차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차석용 부회장은 국내 100대 기업의 비(非)오너 임원 가운데 최고의 주식 부자로 알려졌던 인물이다. 미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P&G 대표, 해태제과식품 사장을 거쳐 현재 LG생활건강의 10년째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유지해오고 있다. 차 부회장의 국적은 미국이다.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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