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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의 인식전환, ‘사회적 책임’ 강화

재계의 인식전환, ‘사회적 책임’ 강화

등록 2014.06.03 12:29

최원영

  기자

안전경영에 재난 성금지원 이어져··· 기업 최대가치로 부상

재계의 인식전환, ‘사회적 책임’ 강화 기사의 사진


세월호 사태 이후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다. 이미 재계는 경영 최우선 가치를 ‘안전’으로 설정했고 성금을 보내 재난 구호와 피해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2일 코오롱그룹은 세월호 지원성금 11억원을 사회시설에 기탁했다. 재계에서 줄줄이 성금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오롱까지 동참한 것이다.

삼성그룹은 지난달 이미 150억원을, 현대차그룹은 100억원을, SK그룹과 LG그룹은 각각 80억, 70억원을 기탁했다. 롯데 43억원, 포스코가 36억원, 현대중공업은 40억원, GS가 40억원, 한진 30억원, 한화가 30억원, 두산이 30억원을 기탁한 바 있다. 기탁성금은 재계순위와 거의 비례한 규모로 성금을 보냈다.

최근 경제5단체장은 회의를 통해 재난대응 시스템을 구축하고 사고시 이를 지원하기 위한 성금을 모금하기로 뜻을 모으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기업들의 안전경영 방침도 크게 달라졌다. 기업 유지를 위해 최소한으로만 운영되거나 혹은 명목만 유지했던 안전경영이 이젠 기업의 최대 가치로 선포됐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와 조직개편이 재계 전반에 걸쳐 진행됐다.

실제로 현대중공업은 올해 3000억원의 예산을 안전경영에 투입키로 결정했다. 계열사별 재해위험요인과 예방대책을 점검 보완하는 한편 산업안전보건공단의 종합진단도 받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도 전 직원에게 안전교육을 하고 시설 전반을 재점검했다.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는 산업계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직접 울산공장으로 내려가 “안전은 어떠한 것과도 타협할 수 없는 가치이며 이에 위배되는 행위에 대해 예외와 관용은 없다”고 으름장을 놨다.

LG그룹도 안전 예산을 크게 늘렸다. LG화학의 경우 본사 안전환경담당을 임원조직으로 격상시키는 등 관련 조직을 대폭 강화했고 올해 환경안전 분야에 총 1400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지난해 예산의 56% 많아진 비용이다. LG전자도 기존의 환경안전관리 시스템을 강화했다.

대기업들은 각기 재난대응 훈련을 이례적으로 크게 이슈화 시켰고 안전환경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7년간 평행선을 달려온 삼성반도체 백혈병 환자와 관련된 이슈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제3중재기관을 통해 구체적 피해범위와 금액이 정해지면 이에 따르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명실공히 초일류기업 삼성으로서는 경영권 승계 이전에 이슈를 털고 가는 이유이든 세월호 사태 이후 높아진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조 때문이든 백혈병문제로 인한 여론의 질타가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최근 “사업장 안전확보를 기업 경영활동의 최우선 가치로 삼아 줄 것”을 당부하는 공문을 회원사에 배포했다.

경총은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하고 국민과 국제사회에서 신망받기 위해서는 안전부문에 대한 최고경영자의 적극적 투자와 독립된 안전담당 임원 선임 등 안전경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경련은 연초부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성을 강조해 왔다. 기업총수 구속 등 사법당국의 심판이 이어지면서 사회적 비판여론도 그만큼 높아졌던 게 사실. 따라서 반(反)대기업 정서를 상쇄시키기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역설해 왔다.

재계 관계자는 “세월호 사태 이후 이미지 타격에 의한 손실이 기업의 위기로 까지 연결되는 현실 속에서 기업의 윤리경영과 책임경영은 점점 강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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