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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등록 :
2014-05-27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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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후 숨죽였던 기업들, 다시 움직인다

안전경영·성금 행렬 이어 현장경영·월드컵 마케팅 나서


세월호 침몰 이후 대외활동을 자제했던 기업들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안전 대한민국’을 기치로 내 건 정부에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선언하는 한편 세월호 성금 기탁도 줄을 잇고 있다. 이젠 미뤘던 판촉활동에도 시동을 걸며 월드컵 특수를 맞이하고 있다.

26일 재계 관계자는 “세월호 사태와 관련해 기업들의 성금 기탁이 줄을 잇고 있다”면서 “조용한 지원활동에 임하던 재계가 수백억규모의 대규모 성금을 기탁하고 있는 것으로 미루어 본격적인 기업활동 재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국가적 애도분위기와 민감한 여론 탓에 재계로서는 성금 모금까지도 조심스러웠던 게 사실. 이제 성금행렬이 이어지는 것을 두고 세월호 사태 이후 뒷편에서 묵묵히 지원만 하던 재계가 다시 전면에 나서기 시작한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까지 기업들은 600억원에 육박하는 성금을 내놨다. 그룹 별로는 삼성이 150억원을 내놓았고 현대차는 100억원, SK 80억원, LG 70억원, 두산 30억원, 한진 30억원 등이 있다. 현대중공업은 40억원, 포스코가 36억원, GS가 4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앞서 재계를 대표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담화 직후 500여개 전 회원사에 안전경영 캠페인 참여를 요청하는 서한문을 보내기도 했다. 안전 매뉴얼 재정비·안전설비 점검·임직원 안전 교육 및 훈련 등을 통해 사업장 각지에서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해달라는 요청이다.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안전관리에 대한 투자규모를 늘리고 관련 조직의 편재를 격상시키는 등 사내 안전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올해 안전환경 분야에 3조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그룹 안전환경 컨트롤타워인 안전환경연구소도 조직을 2개 팀에서 4개 팀으로 늘리고 300명 이상 인원을 확충했다.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은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안전부서를 만들기도 했다. 현대중공업은 안전경영 상황을 전면 재검토하는 한편 협력회사의 안전전담요원을 200여명으로 현 수준보다 2배 이상 늘린다는 방침도 내놨다.

GS그룹도 안전경영을 기치로 내걸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21일 ‘GS밸류 크리에이션 포럼’에서 “사소한 위험 요소라도 최악의 상황에서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를 예측해 주도면밀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안전경영을 강조했다.

GS칼텍스는 최근 단행한 대규모 조직개편에서 안전 및 환경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자 안전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부사장급의 CSO(chief safety officer) 자리를 신설했다.

기업 총수나 경영진이 직접 나서 현장경영을 이어가기도 했다. 최근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LG전자 가산 연구개발(R&D) 캠퍼스’에서 출시 예정인 전략 스마트폰 G3와 내년에 공개할 울트라 고화질(UHD) TV 등 생활가전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달 말 롯데백화점 중국 선양점 개점식에 들를 예정이다. 이어 다음 달 중순에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세계 소비재포럼에도 참석해 세계 시장 동향을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최근 인도 첸나이 공장에서 현지전략형 소형차 이온 등 신차 생산 현황을 살폈다. 이어 터키로 건너가 지난해 연산 20만대 규모로 증설한 이즈미트 공장을 방문했다.

그동안 미뤄온 마케팅도 재개됐다. 글로벌 마케팅의 기회인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영업활동을 더 미루다가는 자칫 경영실적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2일 개막하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가전제품 구매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판촉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7일 초고해상도(UHD) TV로 즐기는 온라인 축구게임 '위닝일레븐 2014' 리그를 개최한 데 이어 로봇청소기 '로보킹' 축구대회를 열었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차는 월드컵 32개 본선 진출국의 공식 응원구호를 발표한 데 이어 월드컵을 주제로 한 광고를 시작하고 다양한 고객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활동을 재개함에 따라 세월호 사태로 위축됐던 내수경기 진작이 예상된다”며 “경영에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들도 다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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