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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등록 :
2014-05-19 17:41

수정 :
2014-05-1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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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리스크

재계총수 ‘건강 리스크’… 후계경영 속도낼까

이건희·조석래·이재현·김승연 회장 등 건강문제, 경영 변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왼쪽 상단),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오른쪽 상단), 이재현 CJ그룹 회장(왼쪽 하단),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오른쪽 하단).


그룹 총수의 ‘건강문제’가 재계의 새로운 오너 리스크로 떠오르고 있다. 사법당국의 매서운 칼날에 이어 오너들의 잇따른 건강악화가 다음 세대로의 빠른 경영권 승계에 가속제 역할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지 9일째를 기록하며 이 회장 위독설은 어느정도 진정이 된 상황이다. ‘호전 중’이라는 병원측 해명이 있었지만 이 회장의 상태가 예전보다 크게 나빠졌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다행히 이 회장의 부재에도 ‘리스크’에 끊임없이 대비해 온 탓에 삼성 안팎으로 큰 동요는 없었다. 수요사장단회의가 예정대로 열렸고 주가도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시스템 경영’이라는 이름으로 삼성이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음이 증명됐다.

이 회장이 입원하기 이전부터 삼성은 각종 사업재편을 통해 후계구도를 위한 밑그림을 착실히 그려나갔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이미 이재용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승계작업이 대부분 마무리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비단 삼성만의 문제는 아니다. 이 회장을 비롯해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모두 건강 악화에 시달리며 그룹을 ‘준위기경영’ 상태로 만들고 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검찰에 출두한 이후 치료에 집중해 왔다. 조 회장은 2010년 담낭암 말기 판정을 받아 절제 수술을 받은 데다가 올해 초 전립선암이 발견돼 다음 달까지 항암 치료가 예정돼 있다.

조 회장의 건강상태와 재판 진행은 모두 효성그룹에게 큰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 내부적으로는 경영권 안정을 위해 조 회장의 장남 조현준 사장과 삼남 조현상 부사장이 지분 매입을 계속하고 있다.

조 회장 재판을 앞두고 삼남 조 부사장은 효성의 등기이사직에 오르기도 했다. 일각에선 추후 회사에 발생할 수 있는 오너리스크를 줄이려는 판단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참고로 효성은 현재 조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 조현준 사장이 등기이사로 있다.

신장이식 수술이후에도 지속적인 건강악화로 최근 서울대병원에 재입원한 이재현 CJ 회장의 자녀 역시 경영수업이 한창이다. 1남1녀 중 막내 선호씨는 지난해 6월 ㈜CJ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했고 장녀 경후씨도 2012년 초 계열사 CJ에듀케이션즈에 대리로 입사해 현재는 오쇼핑 과장으로 근무하며 성장하고 있다.

아직 20대인 남매는 본격적인 경영참여에는 나서고 있지 않지만 실질적인 현장업무를 몸으로 익히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임 및 횡령 등 이 회장에 대한 판결이 좋지 않고 와병 중이라 추후 남매의 경영수업은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그간의 사법처리와 건강상 문제로 경영전면에서 모두 물러났다. 지난 2월 파기환송심을 통해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구속에서 풀려났지만 신병치료차 미국까지 다녀온 상황이다.

현재 김 회장은 서울 가회동 자택에 머물며 서울대병원으로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관련 법률에 따라 대표이사직을 모두 내려놨고 건강 악화로 다시 경영전반에 나서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경영활동에 한번도 나서지 않았던 차남 김동원씨가 한화L&C에 평사원으로 입사하며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경영지원실에서 온라인관련 정책을 담당하고 있다.

이미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략마케팅실장은 그룹의 중요한 성장동력인 태양광산업의 핵심 ‘한화큐셀’을 성공시켜야 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태양광업황의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된 가운데 한화큐셀은 올해를 ‘흑자경영 원년’으로 선포한 바 있다.

경쟁력을 갖춘 한화큐셀이 궤도에 올랐을 때 김 실장은 후계자로서 위치를 공고히 하게 될 것이란 게 주위의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한화의 두 형제가 추후 그룹의 양대 축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건강악화 등 잠재된 오너리스크가 높아진 기업들의 총수들이 비상상황 대비와 안정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후계자 키우기를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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