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 서울 15℃

  • 인천 14℃

  • 백령 13℃

  • 춘천 13℃

  • 강릉 12℃

  • 청주 15℃

  • 수원 14℃

  • 안동 14℃

  • 울릉도 14℃

  • 독도 14℃

  • 대전 14℃

  • 전주 17℃

  • 광주 16℃

  • 목포 15℃

  • 여수 16℃

  • 대구 16℃

  • 울산 15℃

  • 창원 16℃

  • 부산 16℃

  • 제주 17℃

두산그룹 18년 개조사, 먹고 마시는 기업 버리고 중화학으로 대변신

두산그룹 18년 개조사, 먹고 마시는 기업 버리고 중화학으로 대변신

등록 2014.05.19 13:03

수정 2014.05.19 15:50

윤경현

  기자

1996년 새 CI선포후 적극적 M&A로 글로벌 기업 도약네슬레, 3M, 코닥 등에서 철수··· 韓重인수로 스타트마지막 외식브랜드 KFC 매각으로 식품사업 완전 정리

두산의 창업주는 박승직 선생이다. 1896년 서울 종로4가 배오개에 한국 최초의 개인 기업인 ‘박승직 상점’이 두산그룹의 모태다. 당시 33살의 박승직은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거상의 반열에 오르면서 손꼽히는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사진=두산그룹 제공<br />
두산의 창업주는 박승직 선생이다. 1896년 서울 종로4가 배오개에 한국 최초의 개인 기업인 ‘박승직 상점’이 두산그룹의 모태다. 당시 33살의 박승직은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거상의 반열에 오르면서 손꼽히는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사진=두산그룹 제공



두산의 기업 정서는 ‘사람’과 ‘도전’이다. 철저하고 공격적으로 그룹 내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변화의 중심에는 ‘사람’ 중심으로 변화를 모색한다. 두산은 국내 재벌기업 중 가장 먼저 구조조정 착수, 비주력 사업을 막론하고 대규모의 사업정리와 매각으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이러한 변화는 치열한 기업간의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던 것이다. 또한 끝없는 성장의 비결은 정체되지 않고 과감한 M&A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은 올해로 창립 118주년을 맞았다. 두산은 가장 오래된 기업이긴 하지만 동시에 가장 빠르게 변화하며 성장하고 있다. 끊임없는 변화, 원칙있는 환경 적응력이 바로 국내 최장수 기업 두산의 성장 동력이자 핵심 DNA다.

두산의 창업주는 박승직 선생이다. 1896년 서울 종로4가 배오개에 한국 최초의 개인 기업인 ‘박승직 상점’이 두산그룹의 모태다. 당시 33살의 박승직은 뛰어난 사업 수완으로 거상의 반열에 오르면서 손꼽히는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1965년 박용곤 회장은 국내에 처음으로 코카콜라를 들여왔다. 사진=두산그룹 제공 1965년 박용곤 회장은 국내에 처음으로 코카콜라를 들여왔다. 사진=두산그룹 제공


1946년 박승직 선생의 장남인 고 박두병 초대 회장이 박승직 상점을 두산상회(현 두산글로넷)로 바꿈으로써 두산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후 두산은 동양맥주, 두산산업, 동산토건(횬 두산건설), 한양식품 등을 설립하면서 소비재 산업, 무역업, 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창업 100주년을 맞았던 1996년. 두산은 새로운 100년을 열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변신이 필요하다라는 결론을 내렸다. 두산의 변화는 신속했다.

1995년 12월 두산은 중대한 결정을 하게 된다. 향후 100년을 향한 첫 걸음이라 볼 수 있다는 1차 구조조정을 시행한 것이다. 도전, 창조, 변화의 슬로건 아래 Tri-C라는 테스크 포스팀이 구성됐다. 이들의 첫 번째 목표는 이익 및 현금흐름 확보이며 그룹 내 불필요한 자산의 매각을 통해 현금을 유입과 동시에 막대한 적자인 현금흐름을 흑자로 전환시키는 것이다.

1996년 두산그룹은 신 CI를 선포했다. 사진=두산그룹 제공1996년 두산그룹은 신 CI를 선포했다. 사진=두산그룹 제공


이를 위해 소비재 위주의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성하기로 하고, 한국네슬레, 한국3M, 한국코닥 지분은 물론 OB맥주 영등포 공장을 매각했다. 이러한 노력은 조정 1년만에 5900억원에 이른 적자구조가 흑자로 개선됐다.

두산은 1997년에 IMF 상황에 직면하여 2차 구조조정을 선택하게 된다. 2차 구조조정은 유사업종을 통폐합하여 부실사업을 정리하여 건강한 재무구조를 만들어야 했다. 23개의 계열사를 5개 주력기업으로 통폐합,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했다. 이에 당시 음료사업을, 1998년에는 주력사업인 OB맥주와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도 매각했다. 그 결과 부채비율이 1998년 332%, 1999년에는 159% 개선됐다.

1997년 당시 외환위기로 다른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 두산은 신성장 엔진을 찾는데 주력할 수 있었고 새로운 미래성장동력을 찾아 나서게 된다.

두산이 새롭게 눈을 돌린 분야는 인프라 지원사업(ISB, Infrastructure Support Business)이었다. ISB 사업은 도로, 철도, 항만, 공항 등 기존의 사회 간접시설 뿐만 아니라 에너지, 국방, 생산설비, 물류와 운송설비까지 망라하는 ISB는 세계시장 규모가 연간 수천조원에 달하는 거대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두산은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을 인수했다. 당시 한국중공업의 주식은 상당히 저평가 되어 있었지만 수명주기가 긴 장기적인 사업 영역이라는 메리트와 90년대부터 추진해오던 세계화를 규모 있게 지속해 나가는 두산의 중심 사업으로서 성장동력이 되기에 충분했다. 사진=두산그룹 제공<br />
두산은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을 인수했다. 당시 한국중공업의 주식은 상당히 저평가 되어 있었지만 수명주기가 긴 장기적인 사업 영역이라는 메리트와 90년대부터 추진해오던 세계화를 규모 있게 지속해 나가는 두산의 중심 사업으로서 성장동력이 되기에 충분했다. 사진=두산그룹 제공


첫 출발은 2001년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 인수였다. 당시 한국중공업의 주식은 상당히 저평가 되어 있었지만 수명주기가 긴 장기적인 사업 영역이라는 메리트와 90년대부터 추진해오던 세계화를 규모 있게 지속해 나가는 두산의 중심 사업으로서 성장동력이 되기에 충분했다.

이후에도 두산은 2003년 고려산업개발(현 두산건설), 2005년 대우종합기계(현 두산인프라코어)등을 인수하며 글로벌 중공업 그룹으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국내 굴지의 중공업 그룹으로 자리를 잡은 두산은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담수설비(두산하이드로테크놀러지),발전소 보일러(두산밥콕),친환경 엔진(미국 CTI사), 소형 건설장비(밥캣) 등 원천기술을 확보한 외국 회사들도 차례로 인수했다.

이중 밥캣(Bobcat)은 인수 대상이 아니었지만 2005년부터 기계 산업 분야에서의 글로벌 브랜드로 진출하기 위해 밥캣 인수는 좋은 아이템이었기에 가능했다.

2007년 두산은 밥캣을 인수했다. 두산 인프라코어가 대형 중장비 시장에서 우수한 반면 밥캣은 소형 중장비 시장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어 장기적인 측면에서 두산의 밥캣 인수는 복합 중장비 시장에서 위치를 굳건히 다지는 기회가 된 것이다. 사진=두산그룹 제공<br />
2007년 두산은 밥캣을 인수했다. 두산 인프라코어가 대형 중장비 시장에서 우수한 반면 밥캣은 소형 중장비 시장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어 장기적인 측면에서 두산의 밥캣 인수는 복합 중장비 시장에서 위치를 굳건히 다지는 기회가 된 것이다. 사진=두산그룹 제공


더욱이 두산 인프라코어가 대형 중장비 시장에서 우수한 반면 밥캣은 소형 중장비 시장에서 최고의 제품으로 평가 받고 있어 장기적인 측면에서 두산의 밥캣 인수는 복합 중장비 시장에서 위치를 굳건히 다지는 기회가 된 것이다.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룹내 자금조달을 추진하는 것을 염려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두산이 그동안 추진했던 M&A에 대한 자신감과 노하우는 두산그룹을 내실로 다지기에 충분하다.

두산의 변신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그동안 두산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던 1998년 3조3000억원이던 매출이 지난해 22조원을 기록할 정도로 빠른 성장을 거듭했고 올해는 지난해와 비슷한 매출 23조원, 영업이익은 1조30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2012년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취임식. 사진=두산그룹 제공2012년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취임식. 사진=두산그룹 제공


재계 관계자는 “두산의 변화를 이끄는 힘을 ‘사람’에게서 찾는다”면서 “‘사람이 미래다’로 대표되는 두산 인재경영의 핵심전략은 2G전략이며 2G 전략(Growth of people, Growth of Business)은 사람의 성장으로 사업의 성장을 이끈다는 것으로 인재경영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두산그룹 18년 개조사, 먹고 마시는 기업 버리고 중화학으로 대변신 기사의 사진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