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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등록 :
2014-05-14 14:17

수정 :
2014-05-14 19:02

이건희 입원후 첫 사장단회의… 안은 ‘차분’ 밖은 ‘시끌’

삼성, 평상시대로 회의진행… 외부에선 서비스노조 농성

14일 삼성사장단 회의를 마친 삼성계열 CEO들이 서초사옥을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 김동민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한지 나흘째인 14일 삼성그룹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 예정대로 서초사옥에서 수요사장단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사장단 회의에는 그룹 수뇌부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참석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수시로 사무실과 병원을 오가며 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은 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에 예정대로 참석했다.

최 실장은 이날 수요사장단 회의서 “이건희 회장의 병세가 안정적 회복세에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이 회장의 쾌유를 위해 임직원들은 근신하고 사장단은 흔들림없이 경영에 임하며 사건 사고 예방을 위해 힘써달라”고 주문했다.

현재 이 회장이 부재한 상황에도 삼성은 비상 경영체제로 전환 없이 평상시처럼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장이 회사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크지만 계열사 또는 사업부문별로 독립성이 강하고 방대한 조직에 축적된 전문경영 인력이 포진해 있어 총수의 공백으로 인한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른바 ‘시스템 경영’으로 삼성이 돌아가고 있다는 방증으로 그동안 이 회장이 큰 방향을 설정하면 미래전략실이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 계열사들은 이를 실행해 왔다.

아울러 미래전략실에서 주요의사결정을 내리기는 하지만 각 계열사는 대표이사 외에 산하 사업부장들이 책임과 권한을 모두 갖고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형태의 안정적인 운영체제를 갖고 있다.

하지만 사장단은 평소 8시보다 한두시간 가량 더 일찍 출근하거나 회의 참석했고 경직된 표정으로 말을 아껴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짐작케 했다.

삼성전자 서비스노조의 농성에 대치하며 삼성 서초사옥을 에워싸고 있는 경찰.(사진 = 김동민 기자)


이날 사장단은 출근길이 순탄치 않았다. 삼성전자 서비스노조의 농성에 900여명의 경찰이 서초사옥을 에워쌌고 이 때문에 평소 서초사옥 로비 앞에서 하차하던 사장들은 사옥 근처에 차를 세운 채 걸어와야 했다.

새벽 삼성전자서비스노조는 서초사옥 로비진입을 시도하며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노조는 협력사 사장들의 단체 교섭권을 위임받은 경영자총협회와 협상을 벌이다 돌연 협상 중단을 선언하고 삼성전자가 직접 협상에 나설 것을 주장하고 있다. 노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면담까지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의 확성기 소리와 경찰의 대치로 일대는 장시간 소란이 이어졌다. 삼성측 보안요원과 경찰들의 철통 경호 속에 사장단 회의가 진행된 셈이다.

사장단들은 회의를 마친 직후인 오전 9시10분께 서둘러 서초사옥을 빠져나갔다. 간혹 “열심히 해야죠” 등 짧은 발언이 있었지만 대부분 여유없이 자리를 떠났다.

이날 삼성 수요 사장단 회의에서는 고려대 국제대학원 김성환 교수가 ‘한국의 미래와 미국’을 주제로 강연했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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