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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창규號 100일, 성적표는?

KT 황창규號 100일, 성적표는?

등록 2014.05.08 18:54

김아연

  기자

지난 1월27일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회장에 선임된 황창규 KT 회장이 어느덧 공식 취임 100일을 맞았다. 사진=KT 제공지난 1월27일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회장에 선임된 황창규 KT 회장이 어느덧 공식 취임 100일을 맞았다. 사진=KT 제공


지난 1월27일 주주총회를 통해 정식 회장에 선임된 황창규 KT 회장이 어느덧 공식 취임 100일을 맞았다. 당초 업계에는 위기 속 KT를 바꿀 황의 개혁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지만 취임 초부터 황창규號의 앞길은 순탄치 않았다.

정식 취임 다음날은 영업이익이 적자전환을 기록한 최악의 실적을 발표했으며 이어 2월에는 자회사 직원이 연루된 대규모 대출사기사건이 터졌다. 또 3월에는 2012년 이후 또 다시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사고가 발생했다.

자회사인 KT ENS 직원의 대출사기는 KT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더라도 특히 고객 정보유출은 지난 2012년 이후 재발된 것이라 타격이 컸다.

여기에 4월에는 엔스퍼트가 KT에 납품했던 K패드에 대해 부당하게 발주를 취소했다며 공정위로부터 약 21억원에 달하는 과징금 처분도 받았다.

당시 KT는 제조·위탁을 취소한 것은 엔스퍼트가 단말기의 치명적인 결함들을 해결하지 못해 당사 검수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경영진의 판단미스 책임을 중소업체에 떠넘겼다는 비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또 이동통신 3사가 보조금 대란에 대한 책임으로 45일간의 사업정지를 당하면서 4월에는 13년간 지켜온 ‘이동통신시장 점유율 30%’가 붕괴되기도 했다.

이와 같이 숨 돌릴 틈 없이 터진 악재는 100일 동안 끊임없이 황 회장을 괴롭혔고 가뜩이나 갈 길이 바쁜 KT의 발목을 잡았다.

결국 악재들을 수습하는 데만 100일을 소비한 황 회장의 갈 길은 아직도 먼 상태다. 비상경영 선포로 자신을 비롯한 임원들의 연봉 삭감과 수익 악화를 기록 중인 유선부문에 대한 구조조정 등 이제 첫 발을 내딛었을 뿐이다.

물론 2000억원대의 적자를 낸 ‘사내통합전산망(BIT)’ 프로젝트와 과거 진행된 ‘묻지마 벤처 투자’ 등 비효율적인 사업들은 선별 정리하고 계열사들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등의 카리스마를 보이기도 했지만 내부 분위기는 아직 뒤숭숭하다.

특히 대규모 명예퇴직 신청에서 대상자들에게 퇴사 압박을 가했다는 논란이 제기되면서 전임인 이석채 회장과 무엇이 다르냐는 비판도 일고 있다.

여기에 이 전 회장의 퇴진과 함께 물러났던 정성복 전 윤리경영실장 부회장, 김일영 전 코퍼레이트센터 사장, 김홍진 전 G&E(글로벌&엔터프라이즈)부문장 사장 등을 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는 소문까지 퍼지면서 일각에서는 ‘황의 개혁’에 대한 실망감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이제는 전임 회장에 대한 실책 여부를 떠나 황 회장 스스로 자신이 전임 회장과 무엇이 다른지 성과를 본격적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물론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으나 이제는 전임 회장의 실책을 탓할 시기도 지난 만큼 성과를 내야할 때”라며 “각종 대내외적인 악조건 속에서 애썼다는 평가도 있으나 조직 개편 과정 속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곪은 상처들을 어떻게 수습해나갈지가 앞으로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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