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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발전, 발전소 설비 지진 대책 ‘전무’

중부발전, 발전소 설비 지진 대책 ‘전무’

등록 2014.04.23 09:40

수정 2014.04.23 09:44

조상은

  기자

설비시설 내진성능 평가 안해지진 발생땐 설비시설 완파 가능성↑

경북 경주 대학생 수련회장 붕괴, 세월호 침몰 등 대형 참사가 발생하면서 정부의 안전불감증이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공기업 역시 안전의식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 서울복합화력발전소, 보령화력발전소를 운영 중인 한국중부발전이 자사 발전소의 주요 설비에 대한 지진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중부발전은 국회의 ‘발전소 전기, 전자 제어설비 내진성능확보 추진 상황 및 추진계획’ 관련 자료 요구 답변으로 내진설비를 갖추지 않고 있으면서도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에서 중부발전은 “발전소 주요 건물은 내진대상으로 설계돼 시공돼 있으며 전기, 전자제어 설비는 내진설계 건물내에 설치돼 있어 전기, 전자 제어설비는 내진성능이 기 확보된 상태”라고 기재했다.

이는 철근콘크리드 구조이고 내진성능을 갖고 있는 발전소에 설비들은 매립돼 있어 별도로 내진성능을 확보하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중부발전 담당자 역시 “내진성능평가는 아직 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설명에 대해 안전불감증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행태라고 꼬집었다.

위험 시설물 내진설계 분야의 한 전문가는 “지진이 발생했을 때 내진성능을 확보한 건물이 안전하다고 해서 내부에 있는 설비가 안전한다는 뜻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즉 건물이 내진성능을 확보했더라고 설비까지 지진에서 안전하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중부발전의 설비 설치 상태와 단순비교는 어렵지만 부산의 모 대학교에서 전기·전자제어 설비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진규모 7.5의 내진성능평가에서 이 설비는 9초를 지나면서 좌우로 흔들렸고, 22초만에 완전히 기울어졌다.

부산의 모 대학교에서 '전기/전자 제어설비'의 지진규모 7.5로 내진성능평가를 실시한 동영상 캡처 사진(왼쪽부터 실험 경과 9초, 16초, 22초 설비의 모습이다)부산의 모 대학교에서 '전기/전자 제어설비'의 지진규모 7.5로 내진성능평가를 실시한 동영상 캡처 사진(왼쪽부터 실험 경과 9초, 16초, 22초 설비의 모습이다)


단 이 평가는 설비가 바닥에 고정되지 않은 조건에서 이뤄졌다. 이를 감안하더라도 내진성능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설비가 지진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실험 결과에서 엿볼 수 있다.

전문가들이 지진 발생시 건물은 멀쩡해도 내부 주요 설비 등의 문제로 블랙아웃 등 등 ‘2차 피해’를 우려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특히 발전소 특성상 내부 주요 설비가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해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그 피해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실제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전기 공급을 제어하는 설비가 작동 중단으로 방사능이 누출되면서 일본 전역을 공포로 몰아넣은 바 있다.

이처럼 문제제기가 계속되자 중부발전은 향후 설비에 대한 내진 평가를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중부발전 담당자는 “기준이 없지만 앞으로 내진 진단을 계획해 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부발전의 태도에 대해 전문가들은 한국수력원자력과 비교하면서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것’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설계지진 0.3g(지진규모 7이상)에 대비해 주요 설비인 안전정지유지 계통에 대해 내진성능 평가를 한수원이 시행하고 있어서다.


조상은 기자 cse@

뉴스웨이 조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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