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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한방울 안나는 나라의 ‘해외자원개발’ 꿈

기름 한방울 안나는 나라의 ‘해외자원개발’ 꿈

등록 2014.04.11 17:54

최원영

  기자

SK이노베이션·대우인터내셔널 등 민간기업의 수십년 도전 성과

SK이노베이션이 확보한 미국 현지의 석유 생산광구 운영권. (제공 = SK이노베이션)SK이노베이션이 확보한 미국 현지의 석유 생산광구 운영권. (제공 = SK이노베이션)


매년 GDP의 10%가 넘는 1300억달러 이상의 석유가스를 구매하는 우리나라가 해외 자원개발분야에 성과를 내고 있다. 13년을 참아 성과를 거둔 대우인터내셔널을 비롯해 최근 30년만에 미국 석유 광구를 직접 운영하게 된 SK도 이에 해당한다.

11일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미국 생산광구 운영은 SK가 자원개발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삼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라며 “이를 바탕으로 개발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려 추후 셰일가스 등 비전통자원 개발역량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미국 자회사 ‘SK E&P 아메리카’가 현지 석유 생산광구 2곳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운영권을 확보했다. SK이노베이션이 생산광구를 직접 운영하게 된 것은 1983년 해외 자원개발사업을 시작한 이래 첫 사례다.

SK이노베이션은 유공 시절인 1997년 텍사스 및 루이지애나의 5개 생산광구에 지분을 투자한 적이 있으나 운영권을 확보하지는 못했다. 이번 세계 3위 산유국인 미국에서 직접 석유광구 운영을 통해 최신 개발기술을 습득하고 사업 역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은 30년만에 실현되는 셈이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세계 15개국의 생산광구 7곳, 탐사광구 15곳에서 이뤄지는 석유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고 LNG 개발 사업 4개도 벌이고 있다.

이보다 앞서 해외자원개발 성과를 내고 있는 곳도 있다. 이미 10년전 미얀마에 광구를 발견하면서 준비해온 대우인터내셔널은 최근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보기 시작했다. 가스생산이 시작된 A-3 광구의 미야(Mya) 가스전에 이어 최근에는 최대 가스 매장지인 A-1광구의 쉐((Shwe) 가스전에서도 생산이 시작된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미얀마 가스전의 첫 매출은 47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광구개발에 들어간 비용은 1282억원으로 직전 반기 대비 921억원 감소했다. 누적 개발비용은 1조4676억원이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최대 생산이 시작되는 2015년부터 약 20년 동안 3500억원~4000억원의 세전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돼 향후 미얀마 가스전이 대우인터내셔널의 주 수익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우인터내셔널이 2004년부터 차례로 발견한 미얀마 해상의 쉐(Shwe), 쉐퓨(Shwe Phyu), 미야(Mya) 3개 가스전의 추정매장량은 4조 입방피트(원유로 환산 시 약 7억배럴)다.

이는 국내 천연가스 연간소비량의 약 3년 치에 해당하는 대규모의 양이며 국내업체가 해외에서 직접 개발한 유전 및 가스전 중 최대 규모다. 향후 10개의 추가 생산정 시추를 통해 현재 일일 생산량을 2억 입방피트에서 올해말까지 최대 생산량인 5억 입방피트까지 증산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대우인터내셔널의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49 % 이상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석유공사, 가스공사 등의 해외자원개발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가 큰 것과 관련해 “해외자원개발은 장기적 투자개념이 크기 때문에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고 서두르다가는 성공을 거두기 어렵다”며 “수십년 투자 끝의 결과물이기 때문에 자원개발 실적을 거둔 이들에게는 박수를 보내고 실패했더라도 노력하는 이들에게는 응원을 보내는 게 맞다”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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