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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카지노 특수, 유령도시 오명 씻나?

[르뽀]영종도 카지노 특수, 유령도시 오명 씻나?

등록 2014.03.20 18:01

성동규

  기자

‘좋아요’ 영종도 복합레저도시로 변모 ‘싫어요’ 도박의 도시 전락할 우려도

인천 영동도 복합 리조트 사업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인천 영동도 복합 리조트 사업 조감도. 사진=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인천 영종신도시에 카지노 복합 리조트가 들어선다. 정부가 외국자본에 허가를 내 준 건 이번이 처음인데다가 사업비만 수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사업이어서 영종도가 술렁이는 모습이다.

20일 찾은 영종신도시 흐릴 것이라는 예보와 달리 구름만 조금 낀 맑은 날씨였다. 현장에선 카지노 유치를 반기는 목소리와 우려의 목소리로 엇갈렸다.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는 주민이 있는가 하면 사회적인 부작용을 우려하는 주민도 있었다.

시원스럽게 뻗은 도로에는 달리는 차들을 찾아보기 어려웠고 듬성듬성 들어선 아파트단지 주위엔 흔하디흔한 대형마트 하나도 없었다. 대형호재로 들떠있는 분위기와 사뭇 다른 풍경을 연출했다.

침체일로를 걷던 시장의 기대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공인중개소마다 “현재 집값이 분양 당시보다 더 떨어진 상태여서 앞으로 투자를 해두면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영종도 운남동 N공인중개소 대표는 “미분양이 쌓여있던 영종자이는 최근 급매물 위주로 거의 다 빠진 상태”라며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호가를 조정하는 등 예상보다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틀 새 문의 전화만 100여통을 받았다”며 “투자를 위해 아예 직접 찾아 땅이나 집을 알아보는 사람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로 당분간 영종신도시 훈풍이 이어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인근 H공인중개소 대표 역시 “작년 말부터 카지노에 허가가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매맷값이 많게는 3000만~4000만원이나 뛰었다”며 “정부 발표 직후부터 집값 추가 상승을 묻는 집주인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하늘도시W아파트에 거주한다는 김보람(53)씨는 “입주한 지 2년이 다 되도록 단지 주변은 허허벌판이다.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면서도 “사업이 별 탈 없이 진행돼 기반시설이 들어서면 가격도 뛸 것 같다”고 기대했다.

같은 단지에 거주하는 나진희(40)씨는 우려의 목소리를 나타냈다.

그는 “자칫 영종도가 거대한 도박장으로 변해버리는 것 아닌지 아이들 교육상 나쁠수도 있다”며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에서 확실하게 대책을 마련해 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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