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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SK그룹, 전문경영인 체제 한계··· 최종건 라인 ‘정중동’

위기의 SK그룹, 전문경영인 체제 한계··· 최종건 라인 ‘정중동’

등록 2014.03.11 07:00

수정 2014.03.11 08:28

강길홍

  기자

최태원 SK 회장과 동생인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이 경영 전면에서 물러나면서 SK家 사람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최 회장 형제는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됨에 따라 지난 4일 그룹 내 계열사의 모든 등기이사에서 물러났다. 교도소에 수감된 상태에서 현실적으로 이사직 수행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 회장 형제의 부재가 장기화될 경우 오너십 부재에 따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SK家 인물들이 새롭게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위기의 SK그룹, 전문경영인 체제 한계··· 최종건 라인 ‘정중동’ 기사의 사진



특히 최 회장의 사촌인 최신원 SKC 회장과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이 SK그룹의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의 둘째, 셋째 아들이기 때문이다.

SK그룹은 1953년 최종건 회장이 설립한 선경직물(현 SK네트웍스)을 모태로 하고 있다. 이후 선경화섬, 선경개발 등으로 사업 규모를 확장해 빠르게 성장했지만 1973년 최종건 회장이 돌연 사망하면서 동생인 고 최종현 회장이 2대 회장에 올랐다. 이어 최종현 회장의 아들인 최태원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현재 최신원 회장은 SKC 소그룹(SK더블유·SK텔레시스·SKC솔믹스 등)을 이끌면서 SK 계열사 지분을 일부 소유하고 있지만 지분량은 미미한 상황이다. 최창원 부회장은 SK케미칼과 SK건설·SK가스 등을 이끌고 있으며 프로야구단인 SK와이번스 구단주도 맡고 있다.

이에 대해 SK 관계자는 “최신원 회장 쪽이 경영 전면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면 이미 진작 그렇게 하지 않았게나”라며 “최신원 회장의 보유 지분은 워낙 미미해 경영권을 행사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창원 부회장의 SK케미칼은 지분구조상 사실상 이미 계열분리된 상황이기 때문에 그룹 전면에 나서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최 회장의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동생인 최기원 행복나눔재단 이사장에게도 관심이 쏠린다. 특히 최기원 이사장은 최 회장에 이은 SK C&C의 2대 주주다. SK C&C는 SK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다.

그러나 SK그룹은 새로운 오너가의 경영참여 대신 수펙스추구협의회에 힘이 실리고 ‘따로 또 같이 3.0’ 체제를 강화해 최 회장의 공백을 메울 계획이다.

김창근 SK이노베이션 회장이 의장으로 있는 수펙스추구협의회에는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전략위원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부회장(글로벌성장위원장), 김영태 SK그룹 사장(커뮤니케이션위원장),정철길 SK C&C 사장(윤리경영위원장), 김재열 SK그룹 부회장(동반성장위원회) 등 계열사 CEO들이 각 부문 위원회를 책임지며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또한 SK그룹은 최고 의사결정에서 집단지도체제를 유지하면서 각 계열사별로는 CEO의 역할도 확대할 전망이다. 최 회장 형제의 후임 사내이사 자리를 공석으로 놔두는 것도 전문경영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조치다.

특히 최 회장의 등기이사직 사퇴로 인해 SK이노베이션, (주)SK, SK하이닉스는 전문경영인인 구자영 부회장과 조대식 사장, 박성욱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각 계열사에서 전문경영인 대표이사들의 대표성과 맡은 역할은 강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이 구속되기 이전부터 계열사별 책임 경영을 강화하는 경영체제를 실험해왔기 때문에 오너가의 경영참여가 없이도 큰 어려움을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다만 장기적인 회사 발전에 차질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없다고 해서 SK그룹이 당장 멈추거나 경영상에 큰 어려움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다만 해외 사업을 추진하거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데 있어서 최 회장의 부재가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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