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4일 수요일

  • 서울 11℃

  • 인천 11℃

  • 백령 9℃

  • 춘천 13℃

  • 강릉 9℃

  • 청주 13℃

  • 수원 11℃

  • 안동 13℃

  • 울릉도 12℃

  • 독도 12℃

  • 대전 13℃

  • 전주 11℃

  • 광주 12℃

  • 목포 11℃

  • 여수 15℃

  • 대구 15℃

  • 울산 13℃

  • 창원 16℃

  • 부산 14℃

  • 제주 12℃

재계, 3월은 등기이사 사퇴의 달?

재계, 3월은 등기이사 사퇴의 달?

등록 2014.03.05 10:23

박정은

  기자

재벌그룹의 주주총회가 3월에 몰리면서 오너들의 등기이사 사퇴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번 주총에는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신동빈 롯데쇼핑 회장롯데쇼핑, 이재현 CJ 회장, 조석래 효성 회장효성,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모비스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등의 등기이사 신규 혹은 재선임 여부가 결정된다.

이 중 주총에 상정될 등기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는 조석래 회장과 이웅열 회장, 구자열 회장, 이부진 사장 등이다.

이와 달리 정몽구 회장은 현대자동차 등기이사직은 유지하지만 현대제철 등기이사직에서는 물러난다. 정 회장 대신 강학수 현대제철 부사장이 신규 선임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과 함께 등기이사의 개인 연봉 공개를 의무화했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법이 실효되는 만큼 그룹 오너들의 부담도 커졌다.

기업경영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30대 그룹 가운데 등기이사 평균 연봉이 5억원 이상인 기업은 모두 117곳이다. 이중 대주주가 등기이사로 등재돼 있는 기업은 67곳으로 총 60명에 이른다.

개별 임원보수가 공개의무화됨에 따라 그룹 오너들의 등기이사직 사퇴여부가 주목되는 이유다.

일부 상장사들은 지난해 등기임원 보수를 대폭 삭감하거나 총수가 등기임원을 포기하는 등의 발 빠른 대응을 했다. 지난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부인 이화경 부회장은 잇따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이사회는 주식회사에서 주주총회를 소집하고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등 회사 경영의 주요 의사결정한다. 이 이사회에서 참여 권리를 가진 이사가 ‘등기이사’다. 반대로 ‘비등기이사’는 이사회 의결권이 없다.

그러나 국내 그룹 오너의 경우 굳이 등기이사로 선임되지 않아도 실직적인 경영 전반에 의사결정권을 쥐고 있어 이같은 등기이사 사퇴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 49개 민간 대기업집단 가운데 그룹 오너가 이사로 등재된 회사는 전체 11%에 불과하다. 그룹서열 1위인 삼성그룹의 경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제외하고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 등이 모두 비등기이사다.

한편 비자발적 등기이사 사임도 늘어날 전망이다.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은 최태원 SK회장은 4일 SK그룹 내 계열사에서 맡고 있는 모든 등기이사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했다. 최재원 수석부회장 역시 SK E&S 대표이사와 SK네트웍스 이사직에서 사퇴키로 했다.

앞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형 확정에 따라 지난달 18일 (주)한화 외 총 7개 계열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유죄 판결을 받은 이가 임원일 경우 각 계열사마다 법적으로 사업 허가가 취소되거나 업무에 제한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그룹 오너들의 등기이사직 사퇴가 이어질 전망이다.

구자원 LIG그룹 일가와 이재현 CJ그룹 회장, 이호진 태광그룹 회장과 재판을 앞두고 있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등도 이후 대표이사직은 물론이고 등기이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현실상 그룹 오너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더라도 경영면에서는 크게 달라질 게 없다”고 말했다.

박정은 기자 peregrino@

뉴스웨이 박정은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