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4월 20일 토요일

  • 서울 15℃

  • 인천 13℃

  • 백령 13℃

  • 춘천 13℃

  • 강릉 11℃

  • 청주 16℃

  • 수원 13℃

  • 안동 14℃

  • 울릉도 13℃

  • 독도 13℃

  • 대전 13℃

  • 전주 16℃

  • 광주 17℃

  • 목포 17℃

  • 여수 16℃

  • 대구 17℃

  • 울산 15℃

  • 창원 16℃

  • 부산 16℃

  • 제주 17℃

부동산 시장 살아난다는데···건설사는 위기?

부동산 시장 살아난다는데···건설사는 위기?

등록 2014.02.28 07:58

수정 2014.02.28 13:57

성동규

  기자

중견 건설사 회사채 발행·차환 어려워
5조2290억원 만기도래 회복에 찬물

부동산 거품 붕괴가 진행되면서 건설사들의 경영난이 심화하자 그룹 등의 경영위기설이 확산, 회사채 시장이 더욱 얼어붙는 형국이다.

비금융 기업의 회사채 시장 동향을 보면 회사채 거래액은 2012년 상반기 월평균 5200억원에 육박했으나 같은해 하반기부터 월평균 3600억원 대로 줄었다. 특히 올해 1월에는 1500억원 미만에 그쳐 최고점에 30%에도 미치지 못했다.

회사채 거래액이 급감함에 따라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의 차환발행이 막히고 있다. 회사채의 발행잔액을 보면 2008년 국제 금융위기 때 140조원을 웃돌았지만 2009년부터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2012년 초에는 220조원에 달했다.

3년 동안 약 80조원이나 급증한 것이다. 그러나 2012년부터 저축은행의 총체적 부실에 이어 극동, 웅진, 쌍용 등 중견 건설사들의 파산이 이어지면서 회사채 신규발행이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STX와 동양 그룹 파산이 이어지면서 회사채 신규발행은 고사하고 차환발행마저 막히면서 회사채 발행잔액이 2013년 초 217조원에서 2013년 말에는 212조원으로 약 5조원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정부는 지난해 7월 자금압박을 받는 기업들의 회사채를 인수해주는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부활시켰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란 자금난에 처한 기업들의 만기도래 회사채를 산업은행이 80%까지 인수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2001년에 1년간 한시적으로 도입한 바 있다.

1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곧 돌아오는 A기업이 부실화되면서 자금난에 빠졌다고 예를들면 A기업은 80%인 800억원을 사모사채 형태로 발행하면 이를 산업은행이 신속히 인수해준다.

A기업은 그 대금으로 만기도래 회사채를 상환한다는 것이다. 나머지 20%인 200억원은 A기업이 자체 자금조달을 통해 상환해야 한다. 만일 A기업이 200억원을 조달할 능력이 없다면 신속인수 대상에서 제외된다.

일각에서는 이 제도가 특정기업에 특혜를 주거나 시장원칙에 어긋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만약 A기업이 파산한다면 신속인수 회사채 손실의 48%는 신용보증김금이 떠안게 되는 탓이다. 신용보증기금이 이미 여러 차례 대규모 결손금을 정부재정 지원으로 메워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결국 국민의 세금으로 부담하는 셈이 되는 탓이다.

김민형 건설산업연구원 건설정책연구실장은 “동양그룹 사태 이후 회사채, 기업어음 등 발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만기 도래 회사채 차환도 벅찬 상황에 내몰렸다”며 “그룹 계열 건설사라고 할지라도 시장 퇴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