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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적자 행진···돌파구는?

저축은행 적자 행진···돌파구는?

등록 2014.02.26 15:41

박정용

  기자

SBI 순손실 2684억으로 적자규모 최대
HK, 스마트저축은행 단 두곳만 흑자 기록
부동산 경기 살아나야 저축은행 문제 해결될 듯

서민금융의 대표주자인 저축은행들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6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2013년 사업연도 반기(2013년 7~12월) 실적을 공시한 13개 저축은행 중 11곳이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기업은 HK와 스마트저축은행 단 2곳뿐이다.

SBI저축은행은 가장 많은 적자를 기록하며 불명예를 않았다. SBI는 순손실(계열사 포함)만 2684억원에 달했다. 이어 현대 (156억원), 신민(100억원), 공평(99억원), 푸른(65억원), 동부(44억원)순으로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저축은행 최대 규모로 부실에 홍역을 앓고 있는 SBI저축은행(옛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계열은행들이 2분기에 이어 또다시 대규모 적자를 냈다.

SBI저축은행에 따르면 2013년 회계연도 반기에 SBI저축은행을 포함한 계열사 SBI2·3·4저축은행이 268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2013년 7~9월)에 913억원의 순손실을 낸데 이어 3개월 새 1771억원의 적자가 추가로 나면서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업계 최우량이던 동부저축은행마저 적자를 냈다는 점도 큰 충격이다.

순이익을 낸 곳은 HK(87억원)와 스마트(18억원)저축은행 단 두 곳뿐이었다.

저축은행 공시에 따르면 HK저축은행이 8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가장 우수한 실적을, 스마트저축은행도 지난해 대비 19억원 증가해 흑자전환하며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업계는 지속되는 적자의 원인으로 경기악화로 인한 자금유통의 어려움과 동일인 여신한도 제한 등을 꼽았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저축은행 발전 방향’을 발표하고 할부금융, 신용카드 판매 등의 방안을 제시해 저축은행들이 적자난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하지만 업계의 반응은 서늘했다.

업계는 할부금융을 본업으로 하는 캐피탈사가 수십개에 달하는 현실에서 계열사로 자동차 등 제조업 관련 회사가 없는 저축은행이 시장에 진입해 제대로 된 경쟁을 할 수 있을리 없다는 반응이다.

신용카드 판매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저축은행업계는 KB국민카드와 신용카드 업무를 제휴했지만 해당 카드사가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유야무야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없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직접적인 수익이 나는 업무를 늘려줘야 하는데 신용카드, 보험 판매 등은 수수료만 받는 사업이다”며 “장기적으로 전혀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동일인 여신한도 규제도 저축은행업계가 적자를 유지하는 이유다.

동부저축은행과 푸른저축은행은 업계에서 우량한 회사로 손꼽히는 저축은행들이다. 하지만 동일인 여신한도 규제로 우량 대출을 시중은행에 빼앗기고 있는 실정이다.

기존에는 자기자본의 20%까지 법인 대출이 가능했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실질적으로 100억원으로 한정돼 기준에 초과되는 대출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시중은행에 양보할 수밖에 없게 됐다.

또 감독당국의 동일인 한도 기준이 엄격해져 충당금까지 다량 쌓게 돼 순손실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대저축은행과 공평저축은행 등은 KT ENS 협력업체 사기 대출에 연류 되면서 대규모 충당금을 쌓게 됨에 따라 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저축은행들의 적자행진 문제가 해소되기 위해선 경기가 살아나는 것 밖에 방법이 없어 보인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업계 뿐만 아니라 금융권 전반적인 상황이 어렵다”며 “자금에는 문제가 없는데 경기가 없어서 운용할 곳이 없다. 부동산 경기가 조금 풀려야 은행권 수익이 오를 거 같다”고 말했다.

박정용 기자 morbidgs@

뉴스웨이 박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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