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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영 기자
등록 :
2014-02-12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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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연 회장 돌아온 한화, 정체됐던 사업들 속도 낼까

이라크 재건·태양광사업 등 오너 결단 필요한 현안 산적

한화솔라원의 중국 쉬저우 태양광발전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집행유예로 구속 피고인 신분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그동안 오너 리스크로 인해 정체됐던 한화가 도약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3개 계열사, 국내외적으로 4만5000여명에 달하는 임직원을 거느린 한화그룹이 1년8개월간 경영공백 상황에 빠지면서 각종 투자가 감소하는 등 위축된 경영이 계속됐다.

12일 한화 관계자는 “당장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새로운 투자를 해야 하는데 오너의 부재로 그간 캐시카우 산업 발굴을 위한 계획 수립이 위축됐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과거 김 회장이 만들어 놓은 사업기회를 제외하고는 눈에 띄는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이나 진척이 없었던 상황.

오너 부재시 비상경영위원회를 통해 기존 사업 영위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대규모 자금을 움직이거나 손실에도 불구하고 미래 가능성을 보고 투자해야 하는 상황에서 움츠려 들 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과거 이라크 신도시 건설, 태양광 업체 큐셀 인수와 같은 굵직한 현안들의 중요 의사결정은 최종적으로 김 회장의 결단사항이었다.

김 회장에게 가장 시급한 과제는 구속 전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이라크 재건 사업이다. 이라크 정부가 크게 신뢰하고 있는 김 회장이 협상에 나설 수 없게 되면서 이라크 신도시에 들어서는 각종 인프라 수주의 차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시 한화는 이카르 바스마야 신도시에 주택 10만호 건설을 수주한 데 이어 현지에서 플랜트와 태양광 사업 등 도시 전반에 관한 인프라를 구축하려 했으나 김 회장으로 부재로 후속 수주에 차질을 빚었다.

지난해 말 한화는 이라크 현지에 에탄과 천연가솔린을 활용한 에틸렌 생산설비 및 석유화학 제품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합작투자 사업 의향서(LOI)를 이라크 정부와 체결했다.

진작 추진됐어야 하지만 김 회장의 부재로 이라크 정부와 LOI를 체결하는 데만 1년 넘게 걸릴 만큼 의사결정이 늦어졌다.

한화측은 대규모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추진력, 대정부 협상력 등이 필요한데 김 회장의 부재로 진척이 더디거나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해 왔다.

이제 김 회장의 복귀가 이라크 재건사업에 대한 추가 수주를 가능하게 할 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태양광사업도 최대 기회를 맞고 있지만 반드시 동반돼야 할 국가적 지원 등을 협상력 부재로 얻어내지 못해 도약 기회를 놓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계속돼 왔다.

특히 올해는 신사업으로 추진해 온 폴리실리콘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한화의 태양광 수직계열화가 완성되는 해여서 김 회장 복귀가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2008년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한화는 2조원 규모의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며 폴리실리콘 공장 건설, 태양광 업체 인수 등을 진행해 왔다. 김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시장을 선점해야 할 시점에 돌아온 김 회장의 탁월한 결단과 협상력이 빛을 볼 지도 업계의 관심사다.

한화는 이번 재판 직후 “오랜 재판으로 경영 위기를 극복함과 동시에 반성과 개선을 통해 국가 경제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며 경영 정상화 의지를 나타냈다.

재계는 김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면 신규투자와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결단력의 부재에서 오는 한번의 판단착오가 자칫 기업의 흥망을 좌우할 수도 있는 상황.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상황 속에서 한화로서는 김 회장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이었다는 게 재계의 시선이다.

다만 김 회장은 당분간 경영복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김 회장의 건강이 최우선 과제로 일단 몸을 추스르는 게 급선무”라고 밝혔다.

최원영 기자 lucas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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