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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母 지분 승계만 남았다

[3세 경영권 전쟁]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母 지분 승계만 남았다

등록 2014.02.05 07:00

수정 2014.02.05 07:44

이주현

  기자

2009년부터 그룹 대표 맡아···사실상 경영총괄동생 정유경 부사장은 호텔·패션분야에 관심천문학적 증여세 부담, 주력사 지분확보 과제

‘유통 대기업’ 신세계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일선에서 그룹 경영을 지휘하고 있어 사실상 경영권을 승계 받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모친 이명희 회장 부부가 그룹 최대주주로 자리 잡고 있고 지분 승계율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이 회장이 70대에 접어들었고 유통 라이벌인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회장이 현대백화점 지분 17.32%,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이 롯데쇼핑 지분 14.46%로 최대주주인 점과 비교해 봐도 승계작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母 지분 승계만 남았다 기사의 사진


◇삼성서 분리후 유통그룹 안착=신세계그룹은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의 막내딸인 이명희 회장이 1991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분리한 범삼성가 중 하나다.

1991년 한솔그룹의 전신 전주제지와 계열 분리해 1997년 공정거래법상 삼성그룹과 완전 계열 분리됐다. 1987년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가 타계한 후 정확히 10년 만에 2세 간 계열 분리가 완료 된 것이다.

신세계의 경영권은 이병철 회장의 3남 5녀 중 막내인 이명희 회장이 이어 받았다. 신세계는 1993년 대형할인점 이마트(E-MART) 창동점을 개점하며 국내 유통업계의 대형 할인점 시대를 열었으며 1994년 한일투금과 신라금고 등을 인수하면서 금융업에도 진출했다.

2011년 백화점 사업부문과 이마트 사업부문을 인적 분할해 이마트를 신규법인으로 설립했다. 전체 사업부문은 유통사업, 패션사업, 식음료 및 호텔관광사업, 건설 및 IT 사업, 신규 사업 부문으로 크게 나뉜다.

지난해 11월 신세계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마트, 신세계, 광주신세계, 신세계인터내셔날, 신세계푸드, 신세계I&C, 신세계건설 등 7개 상장사와 함께 총 26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후 지난 10월 신세계페이먼츠를 기업집단에 편입했다.

◇오너일가 안정적인 지배구조=신세계그룹의 지분구조는 이명희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주)신세계 지분을 27.13% 보유함으로써 그룹 전체를 안정적으로 장악하고 있다.

복잡한 순환출자구조로 엮인 다른 기업들과 달리 비교적 단순한 구조로 구성돼 있으며 지분 변동도 자주 일어나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은 그룹의 최대주주로서 신세계와 이마트에 각각 17.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세계건설의 지분 9.49%를 보유하고 있다.

1967년 정재은 신세계그룹 명예회장과 결혼한 이 회장은 1979년 신세계백화점 이사로 경영에 참여한 뒤 줄곧 백화점 경영을 맡아왔고 계열 분리 이후 신세계 그룹을 이끌고 있다.

2대주주인 장남 정용진 부회장은 신세계와 이마트의 주식 7.32%를 각각 보유하고 있으며 광주신세계의 지분 52.08%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푸드를 제외한 상장사 신세계아이앤씨 4.31%, 신세계인터내셔널 0.11%, 신세계건설 0.80%를 보유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1995년부터 신세계 이사로 경영에 참여한 뒤 2006년 부회장에 올라 현재 실질적으로 신세계 경영을 전두지휘하고 있다.

정유경 부사장도 신세계와 이마트의 지분 각각 2.52%의 갖고 있다. 신세계SVN의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프랜차이즈 빵집 부당지원 논란이 계속되자 2012년 10월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모두 정리했다.

정 부사장은 신세계와 이마트 외에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지분 0.43%를 보유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1996년 조선호텔 마케팅담당 임원이 된 뒤 2009년 신세계 부사장에 올랐다.

◇‘편법 승계 없다’ 약속 주목=정 부회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작업은 20년 전부터 차근차근 진행돼 정 부회장이 그룹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데 반해 지분 보유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정 부회장은 정 부사장에 비해 훨씬 많은 주식자산을 승계했고 그룹 경영을 일선에서 진두지휘하고 있지만 전체 지분 승계율은 낮은 편이다.

정재은 명예회장이 지난 2006년 보유 지분 7.82%를 정 부회장과 정 부사장에 양도하면서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 되는 듯싶더니 이후 진전된 움직임이 없다.

이처럼 신세계그룹의 자산승계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은 막대한 증여세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명희 회장 부부가 보유한 계열사 주식 자산이 1조5000억원에 육박해 승계 마무리를 위해서 물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 회장 부부가 보유한 주식 전량을 정 부회장과 정 부사장에게 증여할 경우 증여세가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그룹은 지난 2012년 6월 정 부회장과 정 부사장이 합법적으로 경영권을 받기 위해 증여세를 1조원 이상 낼 것이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당시 신세계그룹은 “정 부회장과 정 부사장이 지난 2006년 정재은 신세계 명예회장의 보유지분 7000억원 가량을 받으면서 약 3700억원의 증여세를 냈다”며 “대주주의 보유주식까지 완전히 받게 되면 이에 해당하는 증여세를 포함해 1조원 이상 내겠다고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주요 재벌그룹들이 비상장 계열사에 일감 몰아주기를 해 자산을 축적한 뒤 편법으로 승계해 여론의 지탄을 받거나 검찰 수사를 받은 것과는 대조되는 행보다.

문제는 남아 있는 주식자산을 승계하기 위해 정상적으로 세금을 납부할 경우 오너 일가의 지분이 확연히 줄어 그룹 지배력이 크게 손상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행 증여세는 50%로 적용돼 있어 이 회장에 대한 주식이 반토막 난 채 정 부회장과 정 부사장에게 승계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 부부가 고령으로 접어들고 있어 지분 승계가 필요해 보이지만 천문학적인 증여세로 쉽사리 승계작업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어 보인다”고 “지배력을 손상시키지 않으며 국민들과 한 약속을 어떻게 지켜나갈지 관심 있게 지켜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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