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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號’ 출항 알린 KT, 연휴 후 반등 계기 마련할까

‘황창규號’ 출항 알린 KT, 연휴 후 반등 계기 마련할까

등록 2014.01.31 15:45

김민수

  기자

‘황의 법칙’으로 유명한 황창규 신임 KT 회장이 정식 취임했다. 지난 27일 KT는 서울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황 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한 다음 날인 28일 KT는 지난해 4분기 1493억6800만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창사 이래 두 번째 적자로 어닝쇼크라 불릴만한 실적이었다.

이처럼 인적 쇄신이라는 호재와 실적 부진이라는 악재가 혼재된 상황에서 황 회장이 KT를 구해내고 주가 반전이라는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단 시장에서는 기대감이 더 큰 모습이다.

부진한 실적이 공개된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는 전날보다 1350원(4.52%) 급등한 3만1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29일에는 400원(1.28%) 떨어진 3만800원으로 마감했지만 일단 불확실성은 일정부문 해소됐다는 평가다.

이러한 상승세는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KT의 발빠른 자구 계획 발표와 황창규 신임 회장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까지 KT주가는 지난해 5월16일 4만1250원을 기록한 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심지어 황 회장 취임 첫날에는 3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다.

황 회장은 취임 직후 곧바로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며 스스로 임금을 30% 삭감하고 장기성과급 역시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 가시화될 때까지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과감한 인적 쇄신과 영업력 강화도 천명했다. 또한 전체 임원수를 대폭 축소하고 인력을 현장에 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KT는 핵심 사업인 통신부문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됐고 비통신 분야의 가시적 성과 부재, 직원들의 사기 저하로 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사활을 걸고 경영 정상화에 매진할 것”이라고 취임 일성을 밝혔다.

일단 올해 KT에 대한 전문가들의 기대는 긍정적이다.

지난해 9월 광대역 LTE 서비스 시작 이후 가입자 이탈이 진정되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높아지고 있다. 무선서비스 매출 역시 3% 이상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신증권 김회재 연구원은 올해 실적에 대해 “최근 2년동안 부진했던 무선 부문의 성과가 올해는 분명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에는 당장 눈에 띄지 않겠으나 2분기 이후부터는 실적 개선 움직임이 뚜렷해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신흥국 위기가 지속되고 외국인들의 우려가 커질 경우 국내 방어주로써의 수혜도 기대된다.

최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지속적으로 매도세를 보이며 소극적인 투자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는 아르헨티나 디폴트 위기로 점화된 신흥국의 위기,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이머징마켓으로 분류되는 한국에 대한 투자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상대적으로 수출의존형 종목보다는 내수 중심의 방어주가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증권 박종수 연구원은 “이머징 마켓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 지수 방어적 성격을 띈 통신주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이는 상승 측면이라기 보단 하락장을 면하기 위한 임시 방편의 성격이 짙다”고 덧붙였다.

반면 KT가 단기간에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대형 3사가 점유율을 독점하는 통신업계 사정상 KT가 가입자를 다시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칠 경우 실적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딜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화증권 박종수 연구원은 “실적 개선을 위한 KT 주도의 경쟁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고 SK텔레콤 역시 시장점유율 50% 수성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며 “과당 경쟁이 지속될 경우 전체적인 이익 개선이 시장의 예상보다 늦어져 주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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