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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 모이는 ‘로열패밀리’, 설 밥상서 무슨 얘기 나눌까

한자리 모이는 ‘로열패밀리’, 설 밥상서 무슨 얘기 나눌까

등록 2014.01.30 11:00

수정 2014.01.30 12:45

정백현

  기자

‘매형-처남 관계’ 정의선 부회장-신성재 사장 현대鐵 부분 합병 후 첫 대면‘과거 청산’ 언급한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 박삼구 회장과의 관계 개선 주목

이른바 ‘로열패밀리’라 불리는 재계 인사들에게도 어김없이 설 명절이 찾아왔다. 재계 인사들도 기업인이기에 앞서 한 가족의 일원인 만큼 명절을 맞아 형제들이 한 자리에 함께 모여 회포를 풀 예정이다.

그동안 재계에서는 명절을 계기로 경영 현안의 극적 반전을 도모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 가장 최근의 일은 동서 관계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과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간의 긴급 회동이었다.

현 회장은 지난해 동양그룹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자 추석 때 손아랫동서인 담 회장에게 긴급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담 회장은 ‘형님’의 지원 요청을 거부했고 결국 동양그룹은 핵심 계열사가 줄줄이 법정관리 체제로 돌입하는 파국을 맞았다.

올 설은 지난해 추석과 달리 이렇다 할 이슈가 없다. 때문에 재계 인사들의 가족 모임에서도 별 일 없이 조용히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물론 잠재적인 변수는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관계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과 정 부회장의 셋째 매형인 신성재 현대하이스코 사장이다.

명절이나 집안 경조사 때마다 정 회장 일가가 서울 한남동 정 회장 또는 정 부회장의 자택에 모인 전례를 볼 때 올 설에도 이들은 서로의 얼굴을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제철의 품질·경영기획 부문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정 부회장과 신 사장은 지난해 말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가 부분 합병된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리에 마주 하게 된다. 현대하이스코는 핵심 사업이던 냉연 부문을 현대제철에 넘기는 부분 합병 절차를 거쳤다.

냉연 사업의 이관에 따라 5조원대에 이르던 현대하이스코의 자산은 단숨에 1조원대로 줄었다. 사업 분야도 강관 생산과 철강재 유통 분야 등으로 축소됐다. 이 때문에 정 부회장과 신 사장의 관계가 껄끄럽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철강업계와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사업 부문 조정이 매형-처남 간의 관계를 그르칠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가족 간의 우애를 중요시하는 경향이 짙은 만큼 사소한 일로 다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잠재적 갈등 관계에 있는 다른 재계 인사들의 설 이후 행보도 눈에 띈다. 날선 공방을 벌였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형제의 화해 국면 전환 여부가 단연 눈에 띈다.

박찬구 회장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한 혐의로 지난 16일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검찰 구형량(징역 7년·벌금 300억원)보다 낮은 형량에 집행유예까지 선고받게 돼 사실상 박 회장에게 유리한 쪽으로 판결이 났다.

박 회장은 판결 직후 금호석화 인트라넷에 “더 이상 과거에 연연치 말자”는 뼈있는 말을 남겼다. 특히 이번 재판이 박삼구 회장과 관련이 있는 만큼 박찬구 회장의 ‘과거 청산’ 발언은 형제 간 해묵은 갈등을 청산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설보다 오는 2~3월께 두 형제간의 화해 국면이 조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오는 3월에는 아시아나항공의 주주총회가 열린다. 아시아나항공 2대 주주인 금호석화는 여러 현안에 대해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이견을 보였다. 주총에서 금호석화가 아시아나항공 경영 현안에 반기를 들지 않는다면 갈등 국면은 새로운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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