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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연히 일어선 ‘소녀상’ 거제서 제막

분연히 일어선 ‘소녀상’ 거제서 제막

등록 2014.01.17 20:33

성동규

  기자

왼쪽부터 거제 소녀상, 서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미국 글렌데일 시립 중앙도서관 앞 소녀상. 사진=연합뉴스 제공왼쪽부터 거제 소녀상, 서울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미국 글렌데일 시립 중앙도서관 앞 소녀상. 사진=연합뉴스 제공


경남 거제시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공원에서 17일 오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추모하고 아픈 역사를 돌아보게 하는 ‘평화의 소녀상’이 제막했다.

이날 97번째 생일을 맞은 국내 생존 최고령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는 “너무 좋고 고마워서 춤이라도 덩실덩실 추고 싶은 마음이아”라며 감격했다.

제막식에는 동료 피해자인 김복동(88)·길원옥(85) 할머니가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상임대표와 함께 참석했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통영거제시민모임, 거제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추모비 건립추진위원회, 지역 학생 등 200여명도 소녀상 제막을 지켜봤다.

제막식은 경과보고, 인사말, 생존자 기념사, 학생 대표 희망글 낭독, 제막, 살풀이 등 순으로 진행됐다.

지난 13일에 설치됐다가 이날 제막행사를 진행된 거제시 소녀상은 위안부 피해자 상징물로는 우리나라에서 세 번째다.

서울시 종로구 일본대사관 맞은 편과 경기도 고양시 호수공원에도 소녀상이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 시립공원에도 소녀상이 있다.

거제 소녀상은 기존 소녀상과 달리 의자에 앉아 있지 않고 서 있는 모습이다. 이 소녀상들을 모두 만든 부부 조각가 김운성(50)·김서경(49)씨는 2013년 10월부터 건립추진위와 작품을 논의해왔다.

전쟁 범죄인 위안부 문제를 사과하기는 커녕 인정도 하지 않고 역사 왜곡과 은폐로 일관하는 일본 정부에 대해 소녀상이 언제까지 다소곳이 앉아있을 수 없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김복동 할머니는 제막 후 소녀상을 어루 만지며 쉽게 말을 잇지못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김 할머니는 “당장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기억이었다”며 “누구나 이 동상을 보고 우리를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성동규 기자 sdk@

뉴스웨이 성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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