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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출장 자주 가겠다”는 정몽구 회장

“해외출장 자주 가겠다”는 정몽구 회장

등록 2014.01.14 07:10

정백현

  기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유럽 출장 중 슬로바키아 질리나의 기아자동차 완성차 조립 공장을 찾아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기아자동차 제공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유럽 출장 중 슬로바키아 질리나의 기아자동차 완성차 조립 공장을 찾아 생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기아자동차 제공

‘희수(77세)’를 맞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고령에도 정력적인 외부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은 최근 열린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올해는 해외 출장을 자주 갈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경영 현안에 대해 좀처럼 입을 열지 않았던 정 회장이 “출장을 자주 갈 것”이라고 직접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자동차업계와 재계 안팎의 목소리다.

1938년생인 정 회장은 올해 만 76세가 된다. 정 회장은 재계 빅5(삼성·현대차·LG·SK·롯데) 총수 중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만 92세) 다음으로 나이가 많지만 아버지 고 아산 정주영 창업주의 근면성과 체력을 그대로 물려받은 덕에 외부 활동에 전혀 지장이 없다.

정 회장은 매년 한 차례 이상 해외 사업장을 도는 강행군을 펼쳤다. 특히 지난해에는 미국과 중국, 유럽 등을 고루 돌았다. 미국과 중국 방문은 박근혜 대통령 국빈 방문에 따른 경제사절단 자격의 출장이었고 유럽 출장은 현지 경영 환경 점검을 위한 자발적 출장이었다.

올해 정 회장이 방문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나라는 중국이다. 연산 30만대 규모의 기아자동차 옌청 3공장이 올해 상반기 중 완공되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현대·기아차의 새 공장이 준공될 때마다 현지를 찾아 직접 오픈 테이프를 끊고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정 회장은 지난 2012년 9월과 11월에 문을 연 현대차 중국 베이징 3공장과 브라질 상파울루 공장 준공 당시에도 직접 현장에 참석한 바 있다.

다음으로 방문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미국이다. 지난해 미국 방문 당시 돌아보지 못했던 현대·기아차의 현지 공장 시찰을 위해서다. 현대·기아차는 미국 앨라배마주(현대차)와 조지아주(기아차)에 완성차 조립 공장을 두고 있다.

특히 미국 지방정부에서 현대·기아차의 신 공장 증설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만큼 정 회장이 현장 상황을 직접 둘러보고 공장 증설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 회장이 유독 해외 출장에 무게를 두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 생산·판매 비중이 전체 사업 구조에서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총 644만9612대의 차를 판매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총 판매량(754만8477대)의 85.4%에 해당한다. 특히 해외공장의 생산 호조가 전체적인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는 만큼 해외공장에 대한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업계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자신의 건재함을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해 출장을 늘리는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사실상 유일한 경영 후계자인 정의선 부회장에게는 내수 업무를 맡기고 전반적인 글로벌 경영의 밑그림은 여전히 정 회장이 주도하겠다는 뜻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이 고령에도 정력적인 대외 활동을 공언한 것은 그만큼 회사 경영 지배력 유지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라며 “정 회장이 전체적인 바탕을 잡고 아들 정의선 부회장이 실무적인 것을 챙기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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