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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요·성실함···직장에서 성공의 밑거름”

“집요·성실함···직장에서 성공의 밑거름”

등록 2014.01.13 13:28

김보라

  기자

[CEO리포트]김봉영 삼성에어밴드 리조트·건설부문 사장

“집요·성실함···직장에서 성공의 밑거름” 기사의 사진


김봉영 에버랜드 사장은 조금 특별한 이력의 소유자다. 엔지니어를 꿈꾸던 공학도에서 전혀 업종이 다른 삼성에버랜드 최고경영자(CEO)가 된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다니던 제철회사를 그만두고 1982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삼성에서의 첫 출발은 쉽지 않았다. 엔지니어 업종과 무관하게 구매부서 재료비 원가관리 담당으로 배치됐기 때문이다. 처음 하는 일인 데다 용어도 생소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김 사장은 궁극적으로 최고경영자(CEO)가 되는 게 꿈이었기에 폭넓은 식견을 쌓는 차원에서 비(非)엔지니어 업무도 필요하다고 생각을 고쳐먹고 맡은 업무에 매진했다.

그는 “계속 전공과 거리가 먼 인사와 감사 등의 업무를 맡았지만 공학 지식이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나중엔 오히려 전공과 무관한 업무를 한 게 나만의 강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자신의 강점으로 집요하게 파고드는 끈기와 성실성을 꼽았다. 그의 강점은 일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그는 지난 1997년 외환위기 직후 그는 삼성 청소기의 재료비가 경쟁사보다 20%나 더 많이 든다는 점을 알게 됐다.

이를 위해 공학도로서의 장점을 살려 미국, 일본 업체뿐 아니라 국내 경쟁사 제품을 모두 분해했다. 그는 “다소 무식해 보일 정도의 집요함과 성실함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김 사장은 최고가 되기보단 유일한 것을 강조한다. 무작정 최고를 흉내 내는 가짜가 아니라 자신만의 꿈과 열정을 가진 진정한 ‘온니 원(Only one)’이 되라는 얘기다.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삼성에버랜드를 다른 세계적인 놀이공원들과 차별화된 공간으로 만드는 데 밑바탕이 됐다.

삼성에버랜드의 경우 과거에는 세계적인 테마파크인 디즈니랜드를 모방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고유의 스토리, 즉 이야기가 있는 테마파크를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노선을 바꾸자 에버랜드만의 강점이 눈에 들어왔고 놀이공원과 동물원·수영장이 한데 모여있다는 것을 강점으로 내세워 ‘진짜 에버랜드’를 만들게 됐다.

특히 김봉영 사장의 사내 소통도 유별나다.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는 조화로운 조직문화를 중요하게 여긴다. 이를 위해 그만의 ‘젊은’ 소통에 발벗고 나섰다. 사내 통합미디어 투데이 첫 화면엔 자신의 이름 끝 글자를 따 ‘영(young) 스토리’ 코너를 오픈했다.

영스토리 코너는 임직원과 CEO가 직접 만나 격의 없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모습을 생생하는 코너다. 전국의 현장 직원들을 방문해 격려하고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CEO와 임직원들의 모습을 월 1~2회 소개하고 있다.

이는 김 사장만의 경영철학을 알리는 한편 기업 문화를 밝고 유연하게 만들어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시도로 평가되는 부분이다. 전통적인 현장방문, 사내 방송 출연 등에 그치지 않고 게릴라 데이트에 나서거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으로 소통하는 파격적인 시도다.

또 여성 직원들의 고충을 세심하게 살피는 것으로 유명하다. 직무 스트레스나 자녀 양육 등 생애주기별로 맞닥뜨릴 수 있는 다양한 고민을 상담할 수 있는 ‘마인드 케어 센터’를 운영하고 지난해는 난임휴가제도도 신설했다. 매년 직장맘이 함께 하는 간담회를 열어 여성으로서 직장생활을 유지하는 데 따른 어려움을 듣는 기회도 갖기도 한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김봉영 사장은 지난해 여성가족부 가족친화 우수기업 개인부문 국민포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삼성에버랜드는 ‘라이프 인프라 인벤터(Life Infra Inventor) 기업으로의 진화’를 2020년 신(新)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는 ‘고객의 성공을 위한 인프라 발명가’라는 뜻으로 삼성에버랜드가 단순 서비스업의 개념을 넘어 고객의 삶의 질과 비즈니스의 다양한 현장에 필요한 최적의 인프라를 창출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경영면에서 발전할 뿐 아니라 100년 기업을 향한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현재 삼성에버랜드는 4개 자원봉사센터, 82개 자원봉사팀을 구성해 사업별 특성을 살려서 활발하게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2004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희귀·난치성질환 어린이의 복지 향상을 위한 지원사업이 대표적 사업으로 꼽을 수 있다. 현재까지 총 230명의 아동에게 의료비를 지원했다.

올해 삼성에버랜드는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이를 위해 윤주화 사장은 패션부문을, 김봉영 사장은 리조트·건설부문을 맡았다. 삼성에버랜드는 기존 테마파크, 골프장 운영 사업에 패스트패션, 아웃도어, 스포츠 패션 분야를 합쳐 ‘소프트 경쟁력’을 확대하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김봉영 삼성에버랜드 사장은?
△1957년생 충북 진천 △한양대 재료공학(학사) △1982년 삼성전자 가전구매관리과 △1993년 삼성전자 인사팀 인사지원그룹장 △2002년 삼성전자 감사팀장 △2008년 삼성경제연구소 경영컨설팅실장 △2009년 삼성전자 감사팀 담당임원 △2010년 삼성SDS 경영지원총괄 △2011년~(現)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사장 겸 리조트·건설부문장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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