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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해운업계, 업황 부진·유동성 위기에 울다

[2013 산업결산]항공·해운업계, 업황 부진·유동성 위기에 울다

등록 2013.12.31 07:00

수정 2014.01.14 18:16

정백현

  기자

항공업계와 해운업계는 어느 해보다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항공업계는 고수익 노선의 수요 감소로 여객 실적이 줄었고 화물 물동량까지 적어 이렇다 할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다. 해운업계는 장기화된 업황 불황 탓에 다수 선사들이 유동성 위기를 겪었다.

항공업계 내에서는 대형 항공사와 저가 항공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형 항공사는 여객과 화물 모든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못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반면 저가 항공사는 앞선 가격 경쟁력과 수요 증가 덕분에 눈부신 성장을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엔저 역풍과 북한, 일본과의 관계 악화 영향으로 ‘고수익 노선’인 일본발 노선의 수요가 크게 줄면서 수익 창출에 사실상 실패했다. 또한 화물 역시 물동량이 여전히 적어 지난해보다 5% 이상 실적이 악화됐다.

대형 항공사들의 실적이 곤두박질 친 반면 저가 항공사는 훨훨 날았다. 제주항공과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저가 항공사들은 흑자 실적 달성이 기대되고 있다. 이들 항공사의 국내선,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각각 50%와 1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항공업계는 뜻하지 않은 대형 사고로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 7월 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발생한 아시아나항공 보잉 777 여객기(OZ214편) 활주로 착륙사고는 CNN이 선정한 2013년 10대 뉴스 후보에 오를 정도로 세계에 적잖은 충격을 줬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은 항공기 동체가 파손되는 대형 사고였음에도 사고 당시 여승무원들의 기민한 대처로 인명피해를 최소한도로 줄였다는 점이다. 그러나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기체 결함과 조종사 과실 여부를 두고 현재까지도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해운업계는 도미노처럼 찾아온 유동성 위기로 업계 전체가 휘청거렸다. 특히 업계에서 덩치가 가장 큰 1·2위 업체에 유동성 위기론이 증대되면서 업계 내 불안감이 증폭됐다.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해운업계 1위 한진해운은 자사 주식을 형제 기업인 대한항공에 담보로 내놓고 거액의 지원금을 받았다. 지난 10월 1차로 1500억원의 현금을 받은 한진해운은 최근 대한항공으로부터 1000억원의 현금을 추가로 지원받았다.

한진해운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벌크 전용선 부문을 한앤컴퍼니에 매각하고 비주력 선박 등 유휴 자산을 처분하는 내용을 뼈대로 한 현금 조달 작업에 돌입하고 있다. 한진해운이 목표로 설정한 현금 조달액은 약 2조원이다.

업계 2위 현대상선도 우울한 한 해를 보냈다. 한진해운과 달리 당장의 유동성 위기가 찾아온 것은 아니었지만 회사 바깥에서 불어 닥친 외풍으로 적잖은 고생을 해야 했다.

결국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비주력 자산을 처분해 2조원의 현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외에 STX팬오션은 공개 매각에 실패한 뒤 법정관리 체제에 돌입한 반면 한때 표류했던 대한해운은 극적으로 새 주인인 삼라마이다스그룹의 품으로 들어가 부활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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