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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 마케팅 달인 “답은 현장에 있다”

車 마케팅 달인 “답은 현장에 있다”

등록 2014.01.01 09:00

윤경현

  기자

[CEO리포트]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대표

타고 난 세일즈맨 유전자 22년 대부분 해외서 잔뼈
쉽지 않은 한국시장 공략 딜러·고객 만나기 총력전
한국 부임 1호모델 ‘쥬크’ 판매목표 초과 달성 발판
인피니티 ‘Q라인’ 연착륙 과거 영광 재현 쾌속질주



타케히코 키쿠치 대표(45)는 지난해 7월부터 한국닛산을 새롭게 이끌고 있다. 푸근한 외모를 갖고 있는 그의 22년 경력 대부분은 세일즈와 마케팅 분야로 채워져 있다.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대표이사.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대표이사.


1991년 닛산에 입사한 이후 일본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 영업과 딜러 관리, 상품기획, 마케팅, 매니지먼트 등 요직을 거쳤다. 한국닛산 부임 바로 이전에는 닛산 아시아·오세아니아 사업본부장을 지냈다.

키쿠치 대표의 경영은 철저한 현장 중심이다. 마케팅 전문가가 되기 전에는 직접 영업을 뛰기도 했으며 이후 딜러들을 관리하는 업무를 진행하며 판매량 증대를 이끌어낸 그에게 딜러의 역할은 매우 소중하다.

그는 “판매량이 한 번에 뛰는 ‘비법’ 같은 건 없다”며 “고객과 접점에 있는 딜러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고객을 이해하고 니즈에 한 발 앞서 나아갈 수 있다면 판매량은 자연스럽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한다.

키쿠치 대표는 탁상행정과는 거리가 멀다. 한국 부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전국의 딜러와 고객들을 직접 만나고 이야기를 듣는 것이었다. 약 3개월 동안 하루가 멀다 하고 그들을 찾아가며 진솔한 대화를 나눴다.

이를 통해 한국시장의 현 상황 및 한국닛산에 주어진 과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었고 향후 한국닛산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그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파악한 한국시장은 그 동안 경험해 온 중국과 인도 등 거대 시장과 비교해서도 결코 쉽지 않은 곳이라는 것이다.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하고 고객의 요구 수준도 무척 높다는 것. 하지만 그는 힘든 상황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면 더 높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긍정적인 사고와 스스로 목표로 삼은 일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키쿠치 대표가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가장 중시하는 것은 제품 경쟁력이다. 현장에서 파악한 고객의 요구사항을 기본 데이터로 삼아 높은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가장 적합한 시기와 가격으로 도입해 판매량을 늘리고 시장점유율을 확대, 최종 목표는 한국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내부 조직의 체계화와 안정적인 딜러망을 구축하고 고객이 닛산, 인피니티 차량의 뛰어난 제품력을 경험할 수 있는 시승행사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강화했다.

키쿠치 대표 부임 후 첫 한국출시 모델인 ‘쥬크(JUKE)’가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은 한국닛산의 마케팅이 통하고 있다는 증거다. 쥬크는 SUV와 스포츠카의 장점을 동시에 갖춘 유니크한 디자인의 스포티 CUV 모델이다.

2030 세대가 주요 타깃층인데 최근 수입차 시장에 젊은 층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다. 가격 또한 지갑이 비교적 얇은 젊은 세대를 위해 2690~2890만원의 합리적인 선에 책정됐다.

키쿠치 대표는 쥬크에 강력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월 판매량을 200대 가량으로 잡았다. 쥬크는 9월 말 사전 계약을 실시한 후 10일 만에 120대의 계약을 돌파했으며 10월 중순 출시 이후에는 한 달여 만에 300대의 누적 계약을 돌파했다. 그의 ‘첫 수’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키쿠치 대표는 내년에도 성공을 이어가기 위해 우수한 품질과 경쟁력을 갖춘 주력 모델들을 바탕으로, 고객의 눈높이에 맞춘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며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힘쓸 계획이다.

닛산 브랜드의 경우 쥬크 월 판매 목표 달성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에 편의사양이 한층 강화된 ‘2014년형 알티마(ALTIMA)’ 모델로 고객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계획이다. 또한 7인승 프리미엄 패밀리 SUV ‘패스파인더’를 국내 라인업에 합류시키며 브랜드 전체 판매량 증가와 브랜드 인지도 상승을 노리고 있다.

인피니티 브랜드의 경우 지난해 7월 출시와 함께 월 100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는 엔트리 세단 ‘인피니티 G25 스마트’ 모델의 상승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인피니티의 글로벌 전략인 Q 라인을 2014년형 인피니티 모델을 대상으로 본격 적용한다.

한국닛산은Q 전략의 첫 주자인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 ‘인피니티 Q50’를 라인업에 합류시키며 인피니티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닛산은 국내 수입차업계에서 후발주자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키쿠치 대표가 판단한 한국닛산의 현 과제는 내실을 단단히 다짐과 동시에 브랜드 인지도를 점차 높여나가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는 여기에도 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앙증맞은 박스카부터 파워풀한 수퍼카, 럭셔리 카에 이르기까지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개성을 지원할 수 있는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때 무채색의 중형세단 일색이었던 한국의 자동차 시장이 최근에는 독특한 디자인의 경차, SUV, 미니밴 등 다양한 종류로 확장되고 있는 만큼 한국닛산의 미래도 밝을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수입차 업계 역사상 최대의 격전이 예상되는 2014년. 부드러운 외모에 단단한 뚝심을 갖춘 ‘외유내강’ 타케히코 키쿠치 대표가 이끄는 한국닛산의 역동적인 질주를 기대한다.

◆타케히코 키쿠치 한국닛산 대표는
▲1968년 8월 31일생 ▲와세다 대학교 상학부 ▲닛산입사국내수도권영업부배속(1991) ▲닛산국내상품기획부(1995) ▲닛산국내마케팅본부중장기기획부(2000) ▲닛산국내마케팅본부지역마케팅매니저(2004) ▲중국둥펑닛산마케팅부본부장(2005) ▲닛산와카야마사장(2011) ▲닛산아시아&오세아니아사업부본부장(2013)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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