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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내정자가 꼭 해결해야할 과제는?

황창규 KT 회장 내정자가 꼭 해결해야할 과제는?

등록 2013.12.17 15:49

수정 2013.12.19 13:28

김아연

  기자

황창규 KT 차기 회장 내정자. (사진=KT 제공)황창규 KT 차기 회장 내정자. (사진=KT 제공)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이 이석채 전 회장 퇴임 이후 경영공백기를 맞았던 KT의 새 수장으로 내정됐다.

KT는 16일 CEO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새로운 회장 후보로 황 전 사장(60)을 추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황 전 사장은 내년 1월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회장 선임절차를 밟게 된다. 최종 후보이기 때문에 사실상 주총에서 승인을 받는 단계만 남아있다고 볼 수 있다.

황 내정자가 KT의 수장 자리에 올라 해결해야 하는 과제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가장 시급한 과제는 인적청산과 내부봉합이다.

특히 이 전 회장 재임기간 동안 낙하산 인사로 논란이 됐던 30명 가량의 임원들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다.

앞서 최민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 미래창조과학부 국정감사에서 낙하산 인사로 분류한 KT전현직인사 36명의 명단을 공개하며 KT의 부조리를 지적한 바 있다.

당시 최 의원은 명단에 있는 36명 대부분이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의 주요 인사들로 KT직원이 평균 6200만원의 연봉을 받는데 비해 11억5500만원의 거액을 받고 있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미래부 국정감사에서 낙하산 인사로 분류한 KT전현직인사 36명.최민희 민주당 의원이 지난 10월 미래부 국정감사에서 낙하산 인사로 분류한 KT전현직인사 36명.



최 의원이 밝힌 명단에는 김은혜 전무, 이춘호 EBS이사장(KT사외이사)등의 이명박 정부 인사들도 대거 포진해 있다.

또 지난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서 선대본부장을 지냈던 홍사덕 민화협 상임의장(KT경영고문)과 공보단장을 지낸 김병호 전 의원(KT경영고문), 국민행복기금이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박병원 사외이사 등 박근혜 정부 인사도 포함됐다.

이 전 회장 사퇴 과정에서 불거진 내부 갈등을 봉합하는 것도 중요 문제로 거론된다. 이 전 회장의 거취 문제와 차기 후보 선임 문제로 파벌이 나뉘며 안팎으로 갈등이 일어났던 만큼 상처받은 조직을 잘 보듬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수익성을 회복하는 것도 문제다. 그간 KT는 LTE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늦게 대응에 나서면서 지난해 86만명, 올해 60만명 정도의 이동통신 가입자가 이탈했다. 광대역 주파수 획득과 영업망 회복을 통해 추격에 나선 상황이지만 경쟁사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아 난항이 예상된다.

‘탈통신’으로 망가진 통신 분야의 수익 회복도 황 내정자가 풀어야할 문제다. 이 전 회장은 ‘탈통신’을 내세우며 통신, 미디어, 금융 등 여러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했지만 통신 알맹이가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실제 탈통신을 위해 부동산과 자산을 매각하면서까지 사업 확장과 M&A를 지속한 결과는 수익 악화로 이어졌다. 스마트애드몰과 OIC랭귀지비주얼, 사이버 MBA 사업 등이 그것이다.

이 때문에 현재 이리저리 펼쳐져있는 사업을 핵심 사업 위주로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황 내정자가 삼성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나오는 우려도 있다. 제조업체 경영자 출신으로 통신분야의 경험이 없다는 것이다. 또 노조가 없는 삼성전자 CEO 출신으로 지나친 성과주의에 입각해 직원들의 복지 등에는 소홀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해관 KT새노조 위원장은 “국민기업 KT를 재벌식 전횡과 독선으로 경영한 게 이석채의 문제였는데 삼성 출신 황창규 후보가 과연 이를 극복할 대안인지 큰 우려를 가질 수밖에 없다”며 “삼성의 탐욕 경영이 재현돼 공공성이 더욱 후퇴될 것에 대한 우려와 가뜩이나 노동인권 문제가 심각한 KT에 반노동 기업문화의 상징인 삼성출신이 왔다는 점에서 더욱 노동인권이 악화될 우려가 높다”고 평하기도 했다.

다만 경험이 없다는 점이 오히려 더 나을 수도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조직을 객관적인 시각에서 바라보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KT 역시 황 내정자가 삼성전자에서 ‘메모리반도체 집적도는 1년에 두 배씩 늘어난다’는 이른바 ‘황의 법칙’을 만들어 낸 인물인 만큼 거는 기대가 남다른 모양새다.

KT 관계자는 “황창규 후보는 KT의 미래전략 수립과 경영혁신에 필요한 비전설정능력과 추진력 및 글로벌마인드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황 후보가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현재 KT가 처한 위기를 극복하고 KT의 경영을 본궤도에 올려놓는데 기여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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