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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M기의 역설···딜레마 빠진 은행

ATM기의 역설···딜레마 빠진 은행

등록 2013.12.10 08:46

박일경

  기자

영업점 창구 고객 격감에
폐쇄 혹은 매장내로 이동
동선 바꿔 소통확대 총력


편리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객이 늘면서 시중은행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ATM기로 현금 입·출금, 송금 등 은행업무는 물론 세금과 공과금 납부까지 가능해지면서 영업지점 창구 방문 고객 수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영업점 창구는 각종 상품 설명과 권유가 이뤄져 은행영업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ATM기가 도리어 영업을 방해하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ATM기 ‘이동’이라는 새로운 카드를 꺼내들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지점 폐쇄에 이어 ATM 축소에 나섰다. 현재 ATM기 운영 고비용이 큰 이유다. 국민·신한은행 등 10개 주요 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ATM 수는 4만4333개다. 이 숫자가 올해 11월말 현재 4만3983개로 350개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211개, 외환은행이 184개를 각각 줄여 ATM 숫자가 가장 많이 줄었다. 올해 지점을 22개씩 줄인 씨티은행과 SC은행도 ATM을 각각 76대와 45대 줄였다.국내에서 가장 많은 ATM을 보유한 국민은행 역시 ATM 158개를 줄였다.

줄이는 것만 능사가 아니라는 것도 시중은행들의 판단이다. 편리성은 그대로 두면서 영업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ATM기를 ‘이동’하는 곳도 많아졌다. 영업시간외 쓸 수 있는 2~3대분만 제외하고 영업점 안쪽으로 이동시킨다는 것이다.

또 현재 지점과 분리된 ATM기 공간을 영업점 안으로 유도하는 ‘동선’을 새롭게 짜고 있는 은행도 적지 않다. 이는 ATM기를 이용하면서 영업점 창구 직원과 지역 주민의 스킨십을 높이겠다는 의미다.

한 지점 관계자는 “고객들이 외부에 설치된 ATM기만 이용하고 돌아가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ATM기 동선을 은행 안쪽으로 이동해 직원들과 유대관계를 높게 만들어 볼 예정이다”고 밝혔다.

실제 서울시 동선동에 위치한 한 은행의 지점은 10대의 ATM기 중 7대를 내부로 옮기면서 지역민들과 유대감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지점 관계자는 “10여대 가운데 야간에 사용하는 ATM기는 2~3대에 불과했다”며 “평일 ATM기 앞에 직원을 배치해 영업점 안쪽에도 ATM기가 있다고 유도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자주 찾는 공간이 됐고 직원들에게 상품에 대해 문의하는 케이스도 많아졌다”고 말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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