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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 유럽 철수’에 다시 고개 드는 ‘GM 한국 철수설’

‘쉐보레 유럽 철수’에 다시 고개 드는 ‘GM 한국 철수설’

등록 2013.12.06 14:56

정백현

  기자

미국 제너럴 모터스(GM)가 유럽에서의 쉐보레 사업 철수 방침을 나타내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GM 한국 철수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GM은 5일(현지시간) 발표한 ‘유럽 지역 브랜드 전략’을 통해 2016년부터 오펠과 복스홀 브랜드를 유럽 지역의 주력 브랜드로 내세우고 오펠과 고객층이 겹치는 쉐보레 브랜드는 러시아를 제외한 동·서유럽 시장에서 비중을 줄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GM의 유럽 시장 전략 개편안 확정에 따라 한국GM은 일감 축소 위기에 몰리게 됐다. 한국GM은 전체 완성차 생산량 중 20% 이상을 유럽에 수출하고 있다. 국가가 아닌 지역별로 봤을 때 가장 많은 규모다.

국내·외 자동차업계에서는 한국GM의 생산량 감소를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시장 조사 전문 업체인 IHS 오토모티브는 오는 2015년부터 한국GM의 생산량이 현재 80만대 수준에서 65만대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내년 1월부터 국내공장의 주간 연속 2교대 근무제가 도입돼 생산량이 약 15% 정도 줄어드는 상황에서 주력 차종의 유럽 수출 채널마저 막히게 돼 국내 공장의 대대적인 생산량 감축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특히 유럽 수출 차종의 대부분을 생산하고 있는 군산공장(크루즈·올란도 등 생산)은 이번 전략 개편의 직격탄을 맞게 됐다.

유럽을 해외 판매의 기반으로 하고 있는 한국GM의 생산량 감소가 확실시되면서 업계 안팎에서는 GM이 한국을 글로벌 사업 지도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GM은 이미 신형 크루즈 생산 권한을 군산공장에서 해외 공장으로 이관했고 소형 SUV 트랙스도 내년부터 스페인에서 생산키로 했다. 업계 안팎에서는 생산 시설이 이관될 때마다 GM의 한국 투자 의지 진정성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었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생산량 축소 과정도 GM의 한국 투자 축소 내지는 사업 철수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군산공장의 폐쇄가 멀지 않았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GM은 강하게 부인했다. 한국GM 관계자는 “댄 애커슨 회장이 러시아나 한국 등 성장 시장에 쉐보레 브랜드 투자를 더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한국GM의 주요 주주인 산업은행의 영향력이 여전하기 때문에 철수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생산량 유지를 위한 인력 감축 문제는 불가피한 사안”이라며 “경영 효율성과 일자리 문제 등을 모두 고려한 합리적 대안을 짜기 위해 회사 구성원들이 논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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