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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교환기 기술로 계절가전 무한도전”

“열교환기 기술로 계절가전 무한도전”

등록 2013.12.09 13:55

수정 2013.12.09 17:17

강길홍

  기자

[CEO리포트]‘한우물 정신’ 윤희종 위닉스 회장

올 여름 최고의 히트제품으로 꼽힌 제습기 시장의 주인공은 위닉스였다. 위닉스는 상반기 제습기 시장에서 60%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국내 제습기 시장은 보급률이 여전히 15% 정도에 머물고 있어 내년에도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LG 등 대기업들도 제습기 시장의 가능성에 눈을 뜨고 앞 다퉈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올해까지는 위닉스가 시장을 완벽히 방어했다.

위닉스가 대기업들의 시장 공략을 막아내고 업계 1위로 올라 설 수 있었던 배경에는 윤희종 위닉스 회장의 뚝심 덕분이다. 위닉스가 오랫동안 한 분야에 매진하면서 대기업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을 축적한 것이 성공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윤희종 위닉스 회장윤희종 위닉스 회장


위닉스는 윤 회장이 1973년 설립한 유신기업사(2000년 사명변경)에서 출발했다. 유신기업사는 전기밥솥 안의 작은 솥을 만드는 사업으로 출발했는데 창업 3년 뒤 냉장고·에어컨 등에 들어가는 열 교환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삼성전자 협력업체가 되면서 회사를 꾸준히 성장시켰다.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대기업 협력업체로만 남아 있지 않으려면 새로운 도약이 필요했다. 윤 회장은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다고 자부한 열 교환기 기술을 활용할 방법을 고민하게 됐다. 그리고 일본·홍콩 등으로 해외 출장을 갔다가 집집마다 제습기를 사용하는 것을 보고 사업 진출을 결정하게 됐다.

때마침 삼성전자가 제습기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하면서 생산라인과 사업 판매 권한 일체를 양도받았다. 당시 국내에서 가습기는 있어도 제습기는 매우 낯선 제품이었다. 이 때문에 윤 회장은 양판점 등을 찾아다니며 제습기를 알리기 시작하면서 소비자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업은 큰 성장은 아니지만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이에 주변에서 다른 가전제품으로 사업을 확장해보라는 권유가 이어졌다. 하지만 윤 회장은 ‘한 우물만 파자’는 원칙을 고수하기로 했다. 당시 윤 회장이 무리하게 사업 확장에 나섰다면 외환위기 당시 큰 위기를 겪게 됐을지도 모른다.

위닉스가 제습기 외에 내놓는 가습기, 공기청정기, 냉온수기 등은 모두 열 교환기 기술을 활용한 제품들이다. 윤 회장은 ‘한우물’ 원칙에 따라 열 교환기 기술만 파고들면서 40년 노하우를 축적했고 이는 대기업에 뒤지지 않는 기술력의 바탕이 됐다. 지난 2011년에는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제습기부문에 위닉스를 1위로 선정하는 등 세계적으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올해 신제품 ‘위닉스 뽀송’을 선보인 위닉스는 자체 개발한 플라즈마웨이브(PlasmaWave™)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했다. 또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배명진 교수팀과의 산학 연구를 통해 유해소음 억제기술을 적용하면서 경쟁사와의 기술격차를 과시했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품질과 함께 가격 경쟁력도 위닉스의 인기 비결이다. 홈쇼핑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뒤 하이마트 등의 양판점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가격 대비 품질이 높다는 소비자들의 입소문까지 타면서 제품 판매에 날개를 달 수 있었다.

뛰어난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위닉스의 성장세는 기후변화와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수 있었다. 지난 2011년 2011년 10만대의 제습기를 판매한 데 이어 지난해 25만대로 껑충 뛰어올랐다. 올해도 벌써 지나해보다 두배 이상 늘어난 50만대를 뛰어 넘었다.

이에 따라 지난 2분기 매출액이 11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했다. 지난해 기록한 1920억원 매출과 37억원의 영업이익도 올해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닉스는 올해 매출액 목표를 3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윤 회장은 위닉스가 여름철 가전 회사라는 한계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먼저 겨울철에도 꾸준히 제습기가 판매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제습기를 빨래 건조 용도로 사용하면서 사계절 가전으로 바뀌고 있는 만큼 마케팅의 변화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에어워셔 숨’ 브랜드로 가습기 시장에도 도전장을 내밀면서 계절 가전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10월 출시된 에어워셔 숨이 지난해 동기 대비 300% 이상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서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어워셔 숨은 물통을 제거한 슬라이딩 서랍식 수조 구조와 디스크 자동 세척 기능을 통해 안전한 가습 효과를 주도록 고안된 제품이다. 플라즈마웨이브 공기정화 기술, 클린셀 항균 기술, 물넘침 방지 등의 특허 기술로 대한산부인과의사회 공식 인증 추천제품으로 꼽히기도 했다.

위닉스 에어워셔 숨은 지난달 21일 한국공기청정협회로부터 건강가습(HH) 성능을 인정받기도 했다. HH인증은 가습능력, 가습면적을 비롯해 소비전력, 소음 등 기계적 성능은 물론이고 미생물 오염도 등 건강에 관련된 실험을 통과한 제품에 발급하는 가습성능 인증이다.

이에 따라 가습기 살균제 파동 이후 침체된 가습기 수요가 에어워셔 숨으로 이어질 경우 제습기에 이은 또다른 돌풍도 예상된다. 살균제 파동을 일으킨 초음파 가습기는 세척이 힘든 물통 구조 때문에 살균제를 사용해야 했다. 하지만 에어워셔 숨은 물통을 제거한 서랍형 항균 수조 설계로 세척이 쉽고 간편하다. 특히 항균력 99.9%의 블루디스크를 탑재해 수조 내의 오염 물질을 완벽히 제거 할 수 있어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도 위닉스가 에어워셔 숨을 바탕으로 4분기에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위닉스의 브랜드 가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점도 주목을 받고 있다.

에어워셔 슘 역시 윤 회장의 한우물 정신에 따라 열 교환기 기술을 적용한 제품이다. 무조건 생산제품을 늘려 대기업과 경쟁하는 대신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특화제품에만 주력하면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다. 윤 회장은 소비자의 생활방식을 연구해 실생활에 유용한 제품을 만들고 삶의 질을 더욱 높이겠다는 목표다.

◆윤희종 위닉스 회장은
▲1947년 경북 예천 출생 ▲영남대 중퇴 ▲1973년 유신기업사 설립 ▲1976년 냉장고용 열교환기 국산화 및 납품시작 ▲1977년 삼성전자 거래업체로 등록 ▲1990년 제16회 전국품질관리대회 국무총리상 수상 ▲1997년 중국 현지공장 설립 ▲2004년 태국 현지법인 설립 ▲2005년 위닉스 서비스 설립 ▲2010년 제47회 무역의날 7000만불 수출탑 수상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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