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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수님, 기부는 얼마나 하십니까?

[기자수첩]총수님, 기부는 얼마나 하십니까?

등록 2013.12.02 17:37

수정 2013.12.02 17:48

이주현

  기자

총수님, 기부는 얼마나 하십니까? 기사의 사진

연말이 다가오고 추위가 시작되는 이맘때쯤이면 기업들의 기부와 각종 봉사활동 소식이 연이어 전해진다.

기업들은 너도나도 자신의 기업이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따뜻한 기업임을 알리기 위해 연일 보도자료를 쏟아낸다.

최근에는 사회공헌, 재능 기부 등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기업들은 기부와 사회공헌을 하며 이미지를 재고할 수 있고 세금 감면의 해택을 누릴 수 있다. 또한 정부의 경제 정책에 발맞춰 간다는 효과를 누려 경제민주화의 사정칼날에서 비켜나갈 수도 있다.

기업들이 기부와 사회공헌에 경쟁적으로 열을 올리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회사차원의 기부와 사회 공헌 소식은 연일 쏟아지지만 기업 총수와 오너일가 개인의 기부 소식은 좀처럼 접할 수 없다.

‘억’소리 나는 연봉과 성과급에 배당까지 받으며 많게는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을 챙기는 이들이지만 기부 여부는 본인이 공개하지 않는 이상 알 방법이 없다.

기업측에서도 회사 차원에서 한 사회공헌과 기부는 적극적으로 알리고 홍보하지만 총수와 오너 개인에 대한 사안은 일절 함구 한다.

기부와 사재출연 등은 분명 칭찬받아 마땅할 일이지만 알리지 않는 것이다.

워런 버핏·빌 게이츠 등 해외 거부들이 해마다 거액을 기부하며 사회의 귀감이 되는 것과는 전혀 다른 행보다.

기업을 대표하는 총수와 오너일가가 직접 기부를 한다면 회사차원에서 하는 기부보다 훨씬 더 큰 홍보효과를 누릴 수 있겠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기업들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회사차원에서 기부를 해도 ‘통 큰 결단’ 등 온갖 미사 어구를 사용해 총수와 오너일가와 연계해 홍보하는 일이 다반수다.

하지만 기업이 하는 기부는 개인이 하는 기부가 아닌 회사의 영업이익에서 하는 기부로 그 본질은 엄연히 다르다.

개인의 수입으로 기부 여부를 강요할 일은 아니지만 사회 고위층인 기업 총수와 오너일가들이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기를 바래본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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