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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곤혹’

카드업계,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곤혹’

등록 2013.11.29 07:48

박수진

  기자

카드업계가 내달부터 현금서비스와 카드론 대출 금리를 내린다.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에 금리를 내리긴 하지만 카드업계로서는 편치 않다는 입장이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이어 주 수익원인 대출상품 금리 인하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 등 7개 전업계 카드사는 내달 1일부터 카드론 금리와 현금서비스를 평균 각각 0.9%, 0.6%포인트 내린다.

현재 각 카드사들의 평균 현금서비스 금리는 하나SK카드 22.7%, 삼성카드 21.7%, 현대카드 20.16% 등이다. 금리를 인하해도 20%대의 금리가 유지되지만 대출 상품 금리가 주 수익원인 카드사로서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번 금리 인하로 인해 카드업계 수익은 연간 2200억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카드와 현대카드는 각각 600억원, 국민카드는 470억원, 삼성카드는 260억원 가량의 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나SK카드도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올해 1~3분기까지의 7개 전업계 카드사의 당기순이익(1조3628억원)은 작년 동기보다 3520억원(20%) 줄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지난 번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이어 주 수익원인 대출상품의 금리 인하로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면서 “여기서 금리를 더 내리는 것은 무리다”고 말했다.

◇금융당국, 대출금리 인하 압박 나선 배경은
금융당국은 제2금융권의 대출 금리 결정 시스템의 투명성과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대출금리 모범규준을 통해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의도이다.

카드사·캐피탈사·신용협동조합·저축은행 등의 대출금리 산정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제시되면 대출금리를 내리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카드사별로 개인신용등급별 대출금리도 공개해 카드사 간 대출금리 비교가 명확해져 고금리 대출 카드사들이 수수료율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더욱이 금융당국은 지난해 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이 원만하게 조정됐고 부가 혜택 축소도 허용해준 만큼 대출금리 인하 여력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의 가맹점 수수료 체계 개편, 부가 혜택 축소 등은 대출금리 인하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면서 “카드사들도 이를 충분히 아는 만큼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대출금리를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인하 과연 최선책일까
그러나 일각에서는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는 전체 금융권의 안정성을 흔들 수 있는 것은 물론 오히려 고객들의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 자금조달액의 절반 이상이 다른 금융권과 거래하는 등 상호연계성이 높아 수익성이 악화가 심할 경우 금융시스템 안정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면서 “또한 금리 인하로 인한 수익을 보존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고객들에게 제공하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더 축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psj627@

뉴스웨이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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