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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제과·제빵기업 도약 멀지 않다”

“세계 1위 제과·제빵기업 도약 멀지 않다”

등록 2013.12.02 14:53

수정 2013.12.02 17:08

이주현

  기자

[CEO리포트]‘대한민국 제빵왕’ SPC그룹 허영인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허영인 SPC그룹 회장

허영인 SPC 회장은 ‘대한민국 제빵왕’으로 표현된다. 수많은 수식어가 있지만 2010년 방영된 ‘제빵왕 김탁구’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제빵왕’은 허 회장을 가장 잘 표현하는 수식어로 평가되고 있다.

허 회장은 1945년 설립한 제과업체 삼립식품(당시 상호 삼미당) 허창성 창업주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빵과 친숙해진 허 회장은 빵과는 땔래야 땔 수 없는 관계였다.

학창 시절에도 밤이면 생산현장에서 빵이 만들어지는 공정 하나하나를 빼놓지 않고 살펴보며 빵에 대한 열정을 키웠다.

대학 시절 1종 대형면허를 일찌감치 땄는데 빵 맛있다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빵 맛을 본 후 괜찮으면 트럭으로 공수해 와 맛을 비교하며 새로운 빵을 개발했다는 스토리는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허 회장은 세계 최고의 빵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제빵학교(AIB) 정규과정을 이수했다. 국내에 돌아와서는 제빵업계 최초로 정부 공인 식품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품질고급화를 주도했다.

이런 허 회장은 어렸을 때의 경험과 열정을 바탕으로 1983년 샤니를 물려받아 독자경영을 시작했다.

1986년 정통 프랑스풍 베이커리를 즉석에서 구워내 고객에게 제공하는 파리크라상을 설립했고 1988년에는 파리바게뜨를 개점하며 가맹사업에 뛰어 들었다.

파리바게뜨는 2000년대 후반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은퇴에 따른 폭발적인 창업수요 열기에 힘입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직영점 및 가맹점수가 3200여개 수준으로 늘어났다.

허 회장은 또 비슷한 시기 외식사업의 다변화를 예측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 진출 계획을 세우고 1988년 베스킨라빈스를 도입했다.

1993년에는 던킨도너츠의 국내 사업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파리바게뜨, 베스킨라빈스 등의 성공적인 경영으로 이를 눈여겨 본 던킨도너츠인터내셔널사가 먼저 나서 SPC가 위탁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은 업계에 유명한 사례로 남아 있다.

가맹점 사업과 해외 브랜드 론칭 등의 성공에 힘입어 허 회장은 파리크라상을 샤니보다 더 큰 브랜드로 키웠다.

1990년 중반 제빵 업계 1위로 올라선 샤니는 2002년 파리크라상과 공동으로 친형이 경영하던 삼립식품을 인수했다.

2000년대 이후 SPC그룹의 성장은 본격화되며 승승장구했다. 2000년 4800억원이었던 매출액이 2011년 3조원을 넘어섰다.(파리크라상 매출 2조5567억원 영업이익 787억원, 비알코리아 매출 4829억원 영업이익 439억원)

파리바게뜨, 파리크라상, 파스쿠찌, 잠바주스, 패션(Passion)5, 리나스 등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삼립식품과 샤니, 밀가루 제분업체인 밀다원 등을 종속회사로 거느리며 SPC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파리크라상은 지난 10년 간 매출 10배, 영업이익 6배 이상 증가했다.

SPC그룹의 또 다른 축으로 배스킨라빈스와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도 큰 성장세를 보였다.

허 회장이 사업을 시작할 당시 제빵시장에는 고려당, 뉴욕제과, 신라명과 등 막강한 선두주자들이 시장을 점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허 회장의 품질 고급화 경영으로 이들을 물리치고 제빵업계 선두자리에 올랐다.

변화에 끌려가지 않고 시대의 흐름을 먼저 읽어 변화를 선도한 허 회장의 경영실적이 빛을 본 것이다.

승승장구하던 허 회장에게도 뜻하지 않은 난관이 닥쳤다. 이미 지난해 동일 브랜드 제과점 500m 이내에 출점을 금지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모범거래기준 발표에 이어 지난 2월 제과점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선정해 성장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동반성장위원회는 프랜차이즈형 제과업에 대해 전년 말 점포수의 2% 이내에서 가맹점 신설을 허용하고 인근 중소 제과점과 500m 이내는 출점을 자제토록 권고 조치했다.

당시 약 3200여개의 가맹점을 운영하고 있던 파리바게트는 사실상 추가 출점이 힘들어졌다.

하지만 허 회장은 정부의 이런 규제에도 발 빠르게 대처해 선두 업체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가맹점 확장이 어려워져 매출이 소폭 성장하는 데 그쳤지만 허 회장은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하며 글로벌 제과업체로 발돋움하는 중이다.

파리바게뜨는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이래 2013년 11월 현재 미국, 베트남 등 총 171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허 회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015년까지 20개국 1000개 매장, 해외매출 7000억 원 달성, 2020년에는 60개국, 3000 개 매장, 2조 원의 해외매출을 달성해 세계 제과제빵 1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단순히 빵을 만들어 판매하던 것에서 벗어나 프랜차이즈 제도와 해외 브랜드 론칭 등을 통해 대한민국 제빵업계를 한단계 발전시킨 허 회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세계 1위 제빵기업에 도전 중이다.

허 회장은 그동안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20일 CSV(공유가치창출) 소사이어티 출범식 때 경영학자들이 뽑은 ‘올해의 경영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1949년생 ▲경희대 경제학과 ▲1981년 삼립식품 사장 ▲AIB(American Institute of Baking) 연수 ▲1983년 샤니 사장 ▲1986년 비알코리아 사장 ▲1986년 파리크라상 사장 ▲1994년 태인샤니그룹 회장 ▲2004년 SPC그룹 회장(현)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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