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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올해 순익 42%↓···金 투자평가손 1조 여파

韓銀 올해 순익 42%↓···金 투자평가손 1조 여파

등록 2013.11.27 10:45

박일경

  기자

정부의 한은 세입도 40% 줄어들 듯외환보유액 운용수익 ‘미진’···6년 만에 최저치

올해 한국은행의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40% 넘게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 때문에 내년 정부가 한은으로부터 받는 세입도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엔 한은이 매입한 금(金)에 대한 평가손실이 1조2000억원에 달하는 등 외환보유액 운용수익이 미진한 영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7일 한은과 정치권에 따르면 올해 한 해 한은은 2조240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3조8854억원에서 1조6451억원이 감소한 수치로 무려 42%나 급감했다.

올해 한은의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 이유로는 1조2000억원에 이르는 금 투자 평가손실이 지목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한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새누리당 이한구 의원은 “2011년 이후 한은이 90톤의 금을 사들이면서 지난 10월 16일 현재 11억2000만달러, 한화로는 약 1조1903억원의 평가손이 발생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로 한은은 김중수 총재 부임 이후 지난 2011년 금 40톤을 매입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30톤, 올해 들어서도 20톤의 금을 각각 사들였다. 최근 3년간 한은이 금을 매입하는 데 사용한 자금은 51억9000만달러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 지난달 기준 금 시세는 온스당 393달러로 23.5% 가량 급락했다. 이에 따라 평가액도 40억7000만달러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로 인한 올해 한은의 실적은 지난 2007년 기록한 4447억원 순손실 이래 6년 만에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의 순이익은 2008년 3조4029억원, 2009년 2조8655억원, 2010년 3조5133억원, 2011년 3조1350억원이었다.

이처럼 외환보유액 운용수익이 미진한 탓에 지난해 11조원에 달했던 외환부문의 수지는 올해 8조4000억원으로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서도 한은의 외환부문 회계처리 방식이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한은이 대차대조표나 손익계산서에 이 같은 외화자산의 가격 변동분을 반영하지 않아 금 매입에 따른 평가손은 사실상 누락됐다는 것.

앞서 한은은 지난해 외환부문에서 11조1069억원의 이익을 실현한 것으로 회계처리를 한 바 있다.

게다가 한은의 주요 지출인 통화안정증권 이자 지급 규모 역시 같은 기간 5조5000억원에서 4조7000억원으로 감소해 통화관리부문 수지도 크게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내년에 한은이 정부에 내야 하는 액수는 1조6000억원으로 추계됐다. 올해 2조6744억원에서 40.2% 줄어든 것. 한은법상 한은은 순이익금의 일부를 적립하고 나머지는 정부에 세입으로 보내야 한다.

한은 관계자는 “이 전망치는 정부가 내년도 예산편성을 위해 만든 것”이라며 “과거에도 전망과 실제 수치 간에 큰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하반기 환율 하락이 있었고 미국이 양적완화를 축소할 가능성 등이 있어 한은의 당기순이익은 당초 예측보다 감소될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박일경 기자 ikpark@

뉴스웨이 박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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