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국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임기 첫 시정연설이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한 시간 남짓 동안 국회에 머물렀지만 국회를 둘러싼 긴장감은 상당했다.
박 대통령은 오전 10시가 되기 조금 전 국회에 도착했다. 이미 한 시간 전부터 경호 병력이 배치되기 시작했고, 경찰 병력은 국회 곳곳에 투입됐다.
물론 이는 국가원수의 의회 방문에 따른 당연한 조치였지만 이날은 박 대통령이 지난 9월 3자회담을 위해 국회를 찾았을 당시와 사뭇 다른 삼엄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사전 비표를 받은 사진·영상 취재기자들을 제외한 일반 취재기자들은 박 대통령의 동선인 국회 2층과 본청 앞 쪽까지도 출입이 제한됐다.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고 있던 통합진보당 의원단과 박 대통령의 충돌 우려가 있었으나 경호팀의 사전 차단으로 별다른 문제 없이 넘어갔다.
강창희 국회의장을 만나 잠시 환담을 가진 박 대통령은 10시 정각에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박 대통령은 입장과 퇴장시 모두 새누리당 의원들의 좌석이 밀집한 좌측 통로를 이용하면서 야당 의원들과의 충돌을 피하는 모습이었다.
박 대통령은 30여분 간 연설 중 의원들로부터 33차례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물론 대부분 새누리당 의원들에게서 나온 박수였다.
민주당과 정의당 의원들은 사전에 천명한 대로 기본적인 ‘예우’는 갖췄지만 박 대통령의 입·퇴장시 따로 일어나거나 연설 중 박수를 보내지는 않았다. 일부 야당의원들은 시정연설에 불참했다.
단식 농성 중이던 통합진보당 의원들은 시정연설에 참석했지만 ‘정당해산 철회’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얼굴에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분명한 항의의 뜻을 나타냈다.
시정연설이 끝난 뒤에는 규탄집회를 위해 이동하던 강기정 민주당 의원과 청와대 경호팀 직원 간에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강 의원은 “버스를 빼라고 했더니 갑자기 누가 달려나와 목과 허리를 잡고 팔을 꺾으며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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