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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컨스트럭션리포트]서희건설

등록 2013.11.19 09:12

김지성

  기자

주택 대신 틈새사업 공략 효자 노릇 톡톡실적 악화·실추된 이미지 개선 당면 과제

서희건설 기사의 사진

서희건설은 사람들의 주목을 많이 받는 회사는 아니다. 그러나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며 내실 있는 건설사로 평가받는다.

1994년 창립 이후 꾸준히 성장세를 이룩한 서희건설은 작년에 이어 올해 시공순위 30위(1조1762억원)에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창업자인 이봉관 회장은 포스코 공채 2기 출신이다. 이 회장은 설립 초기 자연스럽게 포스코로부터 안정적인 공사를 수주하며 기반을 다졌다. 특히 주택사업 성수기에도 마구잡이 개발에 편승하지 않고 병원·학교 등 틈새시장을 공략해 지금의 틀을 만들었다.

회사 임직원들은 만약 다른 경쟁 건설사들과 같이 주택사업을 벌였다면 시장에서 이미 퇴출당했으리라고 말한다. 즉, 보수적인 회사 경영전략이 장기 불황에도 꿋꿋하게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는 이야기다.

이는 “빨리 큰돈을 벌 수 있는 사업보다 천천히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는 사업을 찾아야 한다”는 이 회장의 경영철학에서 기인한다.

현재 건설업계는 주택경기 호황기 때 무리하게 빌린 PF로 대형사조차 자금수혈을 받는 위기의 상황이다. 이 회장의 경영철학이 더 빛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장기 불황으로 말미암아 실적 악화와 각종 악재로 실추된 이미지를 복원하는 것은 풀어야 할 숙제다.

서희건설은 상반기 매출이 3905억7100만원으로 지난해(4383억200만원)보다 10.9% 줄었다. 영업이익도 91억97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108억8000만원)보다 15.5% 감소했다.

순이익도 작년에 이어 27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원가가 소폭 개선됐지만 판매비와 관리비 부담이 늘어난 것이 원인이다. 상반기 기준 부채비율은 274%로 신용등급 BBB+ 건설사 중 세 번째로 높다.

실적 부진에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양호한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6월 말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353억원이다.

과징금 등으로 실추한 기업 이미지도 골칫거리다. 서희건설은 지난해 138개 수급사업자를 상대로 하도급대금 어음할인료 등 관련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13억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았다.

올해도 효력 집행정지가 결정됐지만 LH 아파트 건설공사 밀약 혐의로 관급공사 입찰참가자격제한처분을 받은 바 있다.

1945년생인 이 회장은 경희대 상학과, 서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유성티엔에스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서희건설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 회장은 딸 사랑이 남다른 것으로 유명하다. 회사를 설립 당시 직접 사명을 지었는데, 세 딸의 돌림자가 ‘희’여서 서희건설로 정했다고 한다. 아파트 브랜드 서희스타힐스 TV광고에는 어린이 모델로 손녀들을 기용해 화제를 낳았다.

또 2010년부터 경희대 총동문회장을 맡는 등 외부활동에도 열심이다. 이에 지난해 경희대 출신인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영향으로 서희건설이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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