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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석유 시대 “태양광서 돈脈 캔다”

脫석유 시대 “태양광서 돈脈 캔다”

등록 2013.11.11 09:34

수정 2013.11.11 11:26

최원영

  기자

[CEO리포트]‘뚝심의 화학인’ 홍기준 한화케미칼 부회장

화학산업서만 35년 외길 대체에너지 찿기 선구자
태양광 수직계열화 완성 글로벌강자 도약 이끌어
오너 장기 공백 시련에도 미래를 위한 공격적 투자
업황 회복 ‘盡人事待天命’ 최고의 수혜기업 기대감

“탈석유 시대를 대비한 미래 신성장 동력을 찾는 일은 간단하지 않다. 그러나 자원의 제한 없이 석유산업의 기술과 걸프지역의 타고난 경쟁력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접근해 본다면, 정답은 바로 태양광이다.”

한화케미칼 홍기준 대표이사(부회장)가 2010년 두바이 걸프만 석유화학연맹 포럼에 연설자로 참가해 드러낸 태양광산업에 대한 자신감이다.

홍기준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홍기준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당시 홍 대표는 “막대한 지역이 태양빛에 직접 노출되며 전력 비용에 있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걸프 지역만큼 태양광 산업에 적격인 곳도 없을것”이라며 “중동과 아시아가 협력하면 석유화학 산업만큼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었다.

1975년 경인에너지에 입사해 석유화학 업계에 첫 발을 디딘 홍 대표는 1997년 한화에너지 정유사업부문 상무, 2001년 한국종합에너지 대표이사, 2005년 드림파마 대표이사를 거쳐 2009년부터 한화케미칼을 이끌고 있다. 2011년부터는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부문 핵심기업 한화솔라원의 CEO도 겸하고 있다.

35년 이상 화학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화학 산업인으로 생산부터 기술, 기획, R&D 등 기업 경영 전반을 두루 거친 경영 전문가이기도 하다.

홍 대표는 비상경영위원회의 일원으로서 한화케미칼, 한화솔라원 등 제조업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최근 김승연 회장의 부재로 경영에 공백이 생겼음에도 태양광산업의 수직계열화가 공고히 이뤄지고 있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여기에 있다.

태양광산업은 지난 2년간 불황이었다.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제침체에 사업을 접거나 아예 회사를 넘기는 태양광업체가 많았다. 그 상황에서 한화는 오히려 공격적인 투자로 규모를 크게 늘리는 선택을 했다.

홍 대표가 이끄는 한화케미칼은 2011년 연간 1만 톤 규모의 폴리실리콘 생산공장을 짓고 본격적으로 폴리실리콘 사업에 진출하기로 결의한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폴리실리콘 분야의 독자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1만톤 정도의 폴리실리콘 생산설비를 우선 국내에서 시작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태양광산업에 대한 중요도가 더 커진 2011년 7월 홍 대표는 한화솔라원 CEO를 겸직하게 된다. 홍 대표는 이보다 앞서 솔라펀파워홀딩스(現 한화솔라원) 지분 49.9% 를 인수, 한화그룹이 잉곳에서부터 모듈에 이르는 태양광 생산 시설을 확보하는데 기여한 바 있다.

이제 홍 대표의 보폭은 더 커졌다. 그해 7월 홍 대표는 전라남도와 폴리실리콘 사업 투자협약을 체결한다. 지자체의 협력하에 사업을 벌이겠다는 구상이었다. 여수산단에 짓고 있는 폴리실리콘 공장에 대한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전라남도의 약속을 받아낸다.

지난해 10월 한화는 독일서 태양광산업을 비롯해 글로벌 비즈니스 업계에서 이름 있던 독일의 큐셀을 전격적으로 인수했다. 경제위기로 글로벌 태양광시장이 침체되자 파산신청을 냈던 큐셀을 사들여 총력지원에 나선 것이다.

여수산단의 폴리실리콘 공장이 내년 본격적으로 가동된다면 폴리실리콘과 잉곳·웨이퍼·셀·모듈·발전설비까지 한화케미칼 내부에서 모든 생산이 가능해진다. 태양광 수직계열화가 완성되는 것으로 글로벌 태양광 전문업체로 부동의 위치를 굳히게 된다는 얘기다.

태양광시장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부문이 급성장을 멈춘 건 유럽재정 위기를 비롯해 세계경제 침체 탓이다. 국가적 지원으로 규모를 키워놨지만 막상 경기침체가 진행되자 공급만 과잉돼 제품값은 폭락했다.

하지만 원전의 위험성이 부각되고 환경적인 고려들이 계속되고 있어 태양광산업 등은 장기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크다. 특히 주민들의 수용성 차원에서 그 입지가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또 현재 전 부품의 글로벌 과잉이 지속됨에 따라 제조업체들이 설비 가동률을 합리적으로 조정중이라서 내년 쯤엔 시장 안정화가 예상된다. 침체된 유럽이 아니더라도 남미 등 제3시장의 수요가 늘어날 거란 기대도 있다. 정부의 전기세 인상계획과 원전 축소 움직임이 더해져 태양광산업은 호황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태양광산업의 전성기를 가장 기다리고 있는 게 바로 한화케미칼의 홍기준 대표이사다. 적자와 침체, 불황에도 꾸준히 태양광산업의 체계를 갖추고 업황이 살아날 때를 준비해 왔다.

최근 KTB투자증권은 한화케미칼이 3분기에 전년동기대비 92% 증가한 775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원료사업과 가공사업 등의 수익성이 좋아질거란 분석이다. 태양광산업 역시 적자폭을 크게 줄일 것이란 게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태양광 업황 회복이 본격화되면 한화케미칼은 국내에서 수혜 폭이 가장 큰 기업이 될 것이고 석유화학에서 해외 투자 확대에 따른 장기적인 성장성도 점차 가시화될 전망하고 있다.

◆홍기준 대표이사 부회장은
▲1950년 서울출생 ▲1973년 서울대학교 화학공학 학사 ▲1975년 경인에너지 입사 ▲1994년 한화에너지 기획실장 ▲1997년 한화에너지 정유사업본부 상무 ▲1999년한국종합에너지 사업부문 상무 ▲2001년 한국종합에너지 대표이사 ▲2005년 드림파마 대표이사 ▲2007년 한화케미칼 총괄부사장 ▲2009년~ 현재 한화케미칼 대표이사


최원영 기자 lucas201@

뉴스웨이 최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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