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24일 컨퍼런스 콜을 통해 3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포스코의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3.7% 줄어든 15조1502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 역시 지난해보다 22% 줄어든 5640억원에 그쳤다.
포스코 단독기준 실적으로는 매출 7조4113억원, 영업이익은 442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4.4%, 영업이익은 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결기준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6.5%에서 올해 3분기에는 4.2%로 2.3%포인트 줄었다. 단독기준 영업이익률도 6.0%로 지난해 3분기(9.4%)보다 3.4%포인트 떨어졌다.
포스코의 1조 클럽 재진입이 연거푸 실패하고 연결기준 영업이익률도 5%대를 하회하자 업계 안팎에서는 철강 시장의 불황 등 외부 요인보다 정준양 회장의 경영 능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개별기준 영업이익의 감소폭이 너무 크다는 점에 있다. 포스코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지표(8194억원)과 비교할 때 46%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거의 절반이 떨어져 나간 셈이다.
반면 업계 2위 현대제철은 올 3분기 1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돼 지난해와의 감소폭이 포스코보다 적은 35.2%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의 감소폭 역시 현대제철이 29.8%(전망치 기준)에 이르는 것에 반해 포스코는 36.6%가 줄어들어 포스코의 수익성이 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률 감소폭은 더 뚜렷하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까지 큰 폭의 등락 없이 5~6%대의 영업이익률을 유지한 것과 달리 한때 영업이익률 10%대를 육박했던 포스코는 지난해와 올해 영업이익률 사이 간극이 3%포인트대에 이른다.
이같은 포스코의 실적 악화에 대해 업계 안팎에서는 정준양 회장의 책임론을 들고 나오고 있다. 포스코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나빠지고 있음에도 수익성 개선에 대한 이렇다 할 대안 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유독 포스코의 실적 하락폭이 크다는 점은 회사 수익성 개선에 대한 정준양 회장의 의지 존재 여부를 묻게 하는 부분”이라며 “회사의 수익성 악화와 투자자들의 손실에 대해서는 정 회장이 분명히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업계 안팎에서 ‘정 회장이 물러나면 포스코도 1조 클럽에 복귀할 것’이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재무 건전성도 중요하지만 수익성이 밑받침 돼야 장기적인 재무 환경도 좋아질 수 있다”고 꼬집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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