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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품으려면 기본으로 돌아가라”

“소비자 품으려면 기본으로 돌아가라”

등록 2013.10.28 07:00

윤경현

  기자

[CEO리포트]‘소통 마케팅’ 혼다코리아 정우영 대표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는 국내 수입 자동차 시장의 산증인이다. 2000년 대림자동차 대표이사에 오른 후 14년 동안 대표이사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


정 대표는 1975년 성균관대 금속공학과를 졸업과 동시에 기아그룹의 모터사이클 법인 기아기연에 입사했다. 끈임없는 열정과 노력은 그를 대림자동차 공장장, 연구소장 등을 거쳐 대표이사의 자리까지 올랐다. 이런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마치 혼다(Honda)의 창업주 ‘혼다 소이치로’와 흡사하다.

혼다 소이치로는 경영 일선에서 현장·현물·현실 즉 삼현주의(三現主義)를 실천한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정 대표 또한 14년 동안 회사의 수장을 지내면서 학력과 파벌, 인맥이 아닌 현장 경험과 개인의 능력을 중요시하며 회사를 이끌어 온 인물로 정평이 나있다.

정 대표는 최근 일본 자동차의 부진에 대해 소신 있는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일본차는 2007~2008년 혼다와 렉서스를 중심으로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당시 수입차 시장에서 혼다의 점유율은 무려 20%를 상회하며 수입차의 선두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2009년부터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차지하던 자리를 점차 독일차 ‘빅3’(벤츠.BMW.아우디)에게 내주기 시작하더니최근 수입차 시장의 높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예전의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런 일본차의 부진을 최근 치러진 두산과 넥센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5차전 경기에 비유했다.

그는 “3대 3으로 팽팽히 맞선 연장 13회초 두산 대타 최준석의 짜릿한 결승 솔로홈런과 오재원의 쐐기 3점포가 터지면서 8-5로 승리했다”며 “야구도 인생도 그리고 소비자의 선택도 시기와 타이밍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혼다는 지금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혼다의 철학에는 ‘도전’이 있다. 지금이 도전의 시기다”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국내 시장 전략을 ‘소비자와 함께하는 혼다’로 정하고 소비자와 함께 소통하고 공존하는 마케팅을 통해 ‘기술의 혼다’가 이제 소비자의 생활 속 동반자 역할을 자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영 대표는 지난해 말부터 다양한 클래스의 신차를 대거 출시하면서 소비자와 함께 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패밀리 세단 ‘어코드’를 시작으로 미니밴 ‘오디세이’,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파일럿’, 대형 크로스오버차량(CUV) ‘크로스투어’를 동시 발표했다. 또 올 초에는 준중형 ‘시빅’의 2도어 모델인 ‘시빅 유로’까지 출시했다.

지난 5월 경기도 양평군에 위치한 솔뜰캠핑장에서 크로스투어, 오딧세이, 파일럿 모델과 함께 캠핑 & 시승을 접목시킨 ‘혼다 아웃도어 시승회’를 개최했다. 이날 시승행사는 각 차량마다 특성에 맞는 도로를 선택해 각 차량의 특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같은 행사는 고객들과 언론에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행사는 정 대표가 직접 아이디어를 전달해 진행된 행사라고 한다.

정 대표는 등산 마니아다.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보르네오섬의 카나발루, 유럽의 엘부르즈 등 해발 4000~5000m대 고산을 섭렵했다.

정 대표는 산을 좋아하게 되면서 기본기의 충실함을 되새기게 됐다고 한다. 고산 등반을 위해서는 충분한 기본기를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고객의 선택을 받는 것 역시 기본기에서 비롯된다는게 정 대표의 경영이념이다.

이와 같은 정 대표의 기본기는 혼다 ‘수퍼커브’ 출시와 일맥상통하다. 슈퍼커브는 배기량 109㏄짜리 단기통 엔진을 장착한 소형 오토바이로 운전석 뒤에 짐이나 사물함을 실을 수 있는 적재대가 있다.

정 대표는 슈퍼커브에 대해 애정이 깊다. 국내 경쟁모델이 있지만 최대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책정해 소상공인, 자영업자가 사업의 동반자로서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또 정 대표는 현재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음은 틀림없다. 하지만 14년 직원들을 거느린 대표로서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냈으리라. 그래서 그의 도전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 대표는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하고 있음이 틀림없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대표이사 프로필
▲1949년 서울 ▲1968년 중앙고 졸업 ▲1981년 성균관대학교 무역대학원 경영학 석사 ▲1976년 기아기연 입사 ▲1996년 대림자동차 이사 ▲2000년 대림자동차 대표 ▲2001년 혼다모터사이클코리아 대표 취임 ▲2003년~ 혼다코리아 대표

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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