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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그룹, 인천에 1조원 쏟아 부은 이유

한진그룹, 인천에 1조원 쏟아 부은 이유

등록 2013.10.23 08:00

정백현

  기자

한진그룹이 5000억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초대형 의료단지 '한진 메디컬 콤플렉스'를 건립키로 하고 관련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지난 16일 체결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과 송영길 인천시장(왼쪽 세 번째),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왼쪽 네 번째) 등이 양해각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진그룹 제공한진그룹이 5000억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초대형 의료단지 '한진 메디컬 콤플렉스'를 건립키로 하고 관련 내용을 골자로 한 양해각서를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지난 16일 체결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과 송영길 인천시장(왼쪽 세 번째), 이종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왼쪽 네 번째) 등이 양해각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진그룹 제공

한진그룹이 최근 그룹의 핵심 사업 지역 중 하나인 인천광역시에 거액의 돈을 잇달아 투자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지난 16일 인천광역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협력해 인천 송도동에 초대형 종합 의료단지(비영리 국제병원)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한진그룹은 이 사업에 총 5000억원의 돈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한진그룹은 2011년부터 1333억원을 투자해 인천 용유도 왕산해변 마리나 리조트인 ‘왕산마리나’ 건립에 협조하고 있다. 총 예산 1500억원이 투입된 왕산마리나는 내년 3월 완공되며 인천아시안게임의 요트 경기장으로도 사용될 예정이다.

또 인천 신항 컨테이너 A터미널 인프라 구축을 위해 2400억원을 인천항만공사에 투자하기로 지난 6월 결정했고 지역 의료 인프라 강화를 위해 2016년까지 2500억원을 투자해 인하대병원 신관을 건립키로 했다.

집행됐거나 집행이 추진 중인 투자 금액을 모두 합하면 1조원을 훌쩍 넘는다. 단일 기업의 특정 도시 대상 투자 규모로는 가장 많은 수준이다. 특히 한진그룹이 제조업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무엇보다 의료단지·병원 건립 사업과 마리나 리조트 사업은 사실상 사회적 기부 형식의 투자 사업들이다. 왕산마리나 리조트의 경우 수익성과 아시안게임 이후 활용도가 보장되지 않는 사업이라는 우려에도 기꺼이 사업비의 89%를 부담하고 있다.

이처럼 한진그룹이 유독 인천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있다. 인천이 한진그룹의 발상지라는 점, 오너 일가의 고향도 모두 인천이라는 점 때문이다.

고 정석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는 왕산마리나가 건립되고 있는 인천 용유도에서 태어났다. 용유도에는 정석의 생가(조병수 가옥)가 인천시 지정 문화재로 보존돼 있다. 조양호 회장은 인천 차이나타운 인근인 중구 해안동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대학(인하대 산업공학과)을 졸업했다.

한진그룹은 1945년 인천 해안동에서 창업된 물류회사인 한진상사(현 ㈜한진)가 모태다. 한진상사는 한국전쟁 직후 인천을 기반으로 미군 군수물자 수송을 맡은 덕에 급성장했다.

정석은 한진그룹이 인천에서 성장을 거듭하자 지역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1968년 자금난에 허덕이던 인하대학교를 인수했고 1970년대 인천항 민자부두 건설 사업과 인천항 제2갑문 건설 사업에 거액을 투자해 공사가 무사히 끝날 수 있도록 도왔다.

결국 최근 한진그룹의 잇단 인천지역 대상 투자는 정석의 애향심은 물론 지역과 기업의 공생 이념을 그대로 잇겠다는 뜻으로 풀이되고 있다. 정석의 고향마을에서 이뤄지고 있는 왕산마리나 투자 사업이 가장 대표적 사례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인천은 오늘의 한진그룹을 일궈낸 소중한 기반 지역”이라며 “인천 출신인 조양호 회장 스스로도 다양한 채널을 통해 인천시민들에게 받은 애정을 보답하고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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