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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리더십’ 10돌 맞은 현정은 “세계무대서 꿈 펼치자”

‘엄마 리더십’ 10돌 맞은 현정은 “세계무대서 꿈 펼치자”

등록 2013.10.21 09:56

수정 2013.10.21 10:46

정백현

  기자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현대그룹 제공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사진=현대그룹 제공


국내 대표적 여성 기업인으로 꼽히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1일로 취임 10주년을 맞았다.

현 회장은 2003년 8월 남편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주인을 잃은 현대그룹의 수장(현대엘리베이터 회장)을 맡은 이후 지난 10년간 현대그룹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

현 회장 취임 이후 현대그룹의 지난 10년은 시련의 나날이 더 많았다. 회장 취임 직후인 2003년과 2006년, 그리고 올해 초 각각 시삼촌 정상영 KCC 명예회장, 시숙인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현대중공업 대주주) 측과 그룹 경영권을 놓고 마찰을 빚었다.

2008년 7월 금강산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의 총격으로 피살된 이후에는 그룹의 상징적 사업이던 금강산·개성 관광 사업을 접어야 했고, 2010년에는 인수가 유력했던 현대건설을 시숙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에 내줘야 했다.

그럼에도 현 회장은 이른바 ‘엄마 리더십’에서 비롯된 우수한 경영 능력을 바탕으로 현대그룹의 위상 유지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현대해상 등 범 현대가 기업의 잇단 계열 분리 이후 급속히 약화됐던 재계 내 현대그룹의 위상을 예전과 버금가는 수준으로 올려놓는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현정은 회장 취임 이후 현대그룹의 덩치는 주력 업종인 해운업의 불황에도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그룹 총 매출은 2003년에 비해 2.4배 늘어난 11조7000억원으로 불어났고 자산 규모 또한 3.5배 늘어난 27조5000억원으로 커졌다.

현대그룹은 현 회장의 취임 10주년을 맞아 별다른 행사를 준비하지 않았다. 그룹 안팎의 현안이 산적한데다 화려한 행사와 언론 노출을 꺼리는 현 회장의 특성 때문에 조용한 10주년 기념일을 지내기로 했다. 다만 임직원들에게는 간소하고도 뚜렷한 메시지를 통해 앞으로의 경영 비전을 전달했다.

현 회장은 “앞으로 현대그룹은 내실 경영을 지속하면서 각 계열사의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특히 중국과 브라질, 인도, 러시아, 중동 등 신흥 시장에 대한 공략을 적극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은 세계 최대 해운동맹 ‘G6’와의 협력을 기존 유럽에서 미주 지역까지 확대했다. 내년 말에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컨테이너 터미널도 개장할 예정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연말까지 베트남과 아프리카 법인 설립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고 있는 브라질공장 건립 작업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룹의 핵심 사업인 대북 경협 사업 역시 남북관계의 진전 여부에 따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다짐을 내비쳤다.

현 회장은 “대북 사업은 정몽헌 전 회장의 의지와 꿈이 서려 있는 소중한 사업”이라며 “북한의 문이 열리면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차질없는 준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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